KOR트미 신예 차재욱(19)이 강민의 돌풍을 잠재우며 예비스타로 급부상
 
KOR팀의 신예 차재욱(19)이 ‘몽상가’ 강민을 돌풍을 잠재우며 예비스타로 급부상 했다.
그것도 강민이 13연승의 기록을 세운 기요틴맵에서 맞붙어 전에 볼 수 없었던 명승부를 펼친 끝에 거둔 승리여서 더욱 빛을 발했다.
차재욱은 지난 21일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에서 벌어진 ‘SKY 프로리그’에서 KOR팀의 두번 째 주자로 나서 강민을 잡아냄으로써 KOR팀이 KTF팀을 2대 0으로 누르고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첫승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강민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KTF팀 역시 1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강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줄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특히 전투를 벌일 기요틴맵은 강민이 13연승을 달리며 ‘강민의 맵’이라 불릴 정도. 최근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는 강민의 14연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차재욱은 ‘준비된 선수’였다. 강민이 나올 것을 알고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차재욱은 경기 초반 강민의 가스 러시에 잠시 당황했으나 이후 SCV로 강민 진영을 정찰하는데 성공, 강민이 드라군 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간파하고는 바로 그동안 모아놓은 바이오닉 부대를 이끌고 강민의 본진 입구까지 밀고 들어가 벙커로 봉쇄해 버렸다.

하지만 강민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강민은 자신의 본진입구에 무려 5개의 벙거가 건설됐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입구를 그대로 지나치며 차재욱의 멀티를 괴롭혔다. 강민이 아니면 생각도 하지 못할 플레이였다.
이후 경기는 입구가 막힌 강민이 드랍쉽을 운용해 리버와 다크템플러, 하이템플러 등 각종 고급유닛을 총동원, 신출귀몰한 콘트롤을 보여주며 탄성을 자아내는 등 강민의 강력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방향으로 흘렀다.

그렇지만 일찌감치 5시 방향에 몰래 멀티를 돌리고 있던 차재욱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강민의 본진입구를 틀어막고 엄청난 물량으로 강민을 괴롭혔다.
결국 강민은 드랍쉽을 동원해 방어할 수 밖에 없었던 멀티가 차례로 파괴되면서 GG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차재욱은 누구인가
 
차재욱(19)은 KOR팀에 합류한지 1년이 채 안된 신예다.
지난해 프로리그에 처음 데뷔한 후 이윤열 등 스타리그 우승 선수만 3명을 잡아내면서 일급 프로게이머 킬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올해 프리미어 리그 본선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이번에 강민의 기요틴맵 13연승 가도에 제동을 걸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게임 초반에 강민 선수의 가스 러시에 조금 당황했어요. 하지만 강민 선수가 그렇게 나올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상대방의 여러 전략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대응이 어렵지는 않았죠"

차재욱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번 강민과의 대결에서도 잘 나타났다. 약점을 파고들어 상대방 플레이에 상당한 부담을 주면서 중반 이후에 승부를 내는 것이다. 이번 대결에서도 초반 유닛 생산 보다는 건설에 치중한 강민의 약점을 바로 파악해 상대 진영 입구를 벙커로 꽉 틀어막았고 이것이 결국 강민의 플레이를 상당히 어렵게 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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