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흥행성 빛나는 한국판 ‘모두의 골프’
 
제작사 : 엔트리브소프트
배급사 : 한빛소프트
플랫폼 : 온라인
장르 : 스포츠

 골프게임 ‘팡야’가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하면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쉬우면서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캐쥬얼 게임의 공식을 잘 구현한 이 게임은 클로즈 베타테스트 과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굳이 골프를 몰라도 간단한 조작법만 익히면 부담없이 골프를 배울 수 있는데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빠져드는 재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시스템도 안정적이어서 ‘포트리스’ ‘비앤비’ 등을 이어 국산 캐주얼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을 수작이라는 평가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게임은 우수한 기획과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콘솔게임 ‘모두의 골프’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근래 보기 드문 작품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이 점을 아쉬워했다.

평점 : 7.1
그래픽: 7.6
사운드: 6.3
완성도: 6.3
흥행성: 8
조작감: 7.6



‘팡야’는 어떤 게임인가
골프보다 재미있는 골프게임

‘팡야’는 리얼리티보다는 게임적 요소를 극대화한 골프게임이다. 4등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든지 골프를 전혀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프리골프’ 등 그동안 온라인 골프게임이 실제 골프를 시뮬레이션하는데 주력한 반면 ‘팡야’는 골프를 소재로 했을 뿐 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특히 한눈에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두드러지는 차별화 포인트다.
현재 위치에서 홀까지의 거리가 항상 표시되고, 홀 위쪽에는 빛 기둥이 올라와 특별한 설명이나 메뉴얼이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샷을 할 때 파워게이지에 거리가 표시돼 초보자도 손쉽게 조작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골프의 재미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독창적인 시스템인 ‘팡야샷’은 모든 골퍼들이 원하는 호쾌한 파워스윙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드라이버나 어프로치샷, 칩샷 등에서 많은 팡 점수를 모으면 파워스윙을 날릴 수 있다.

경기 진행도 사실감을 더한다. 샷을 한 공이 나무나 바위 등 장애물에 맞으면 ‘크래시 콤보’가 작동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거나 사거리가 줄어든다. 공이 떨어질 만한 곳에 워터해저드나 벙커 등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고급골프 코스를 방불케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는 콘솔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2~4명까지 즐길 수 있는 턴방식의 개인전과 팀전, 대규모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그전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캐릭터숍에서 옷가지와 악세서리, 모자, 머리띠, 수건 등을 구입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팡야
 
◇ 봄바람 벗삼아 즐기는 ‘나이스샷!’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고스톱으로 대표되는 캐쥬얼 온라인게임은 ‘가벼움’이라는 태생적 한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C로 즐기는 게임이라면 해보지도 않고 머리를 쥐어 싸매고 괴로워하는 컴맹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단순함과 작은 시간을 쪼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요인이 적중했던 탓일까. 최근 2~3년 사이 폭풍처럼 일어난 인터넷 붐으로 인해 이런 가벼움을 한 데 묶은 사이트들이 돈 꽤나 만졌다는 이유로, 너나할 것 없이 게임포털사이트를 구축해보겠다고 나섰던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엔트리브가 제작한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가 가지는 의미는 심대하다. 결코 가볍다고도, 그렇다고 무겁다고도 할 수 없는 ‘팡야’의 게임스타일은 컴맹이든, 비디오게이머든, 마니아 계층의 게이머든 한쪽의 취향에 치우쳐지지 않은 독특한 게임성의 유지로 그들의 캐치프레이즈인 ‘온가족이 즐기는 골프게임’의 목표에 제대로 된 깃발을 꽂았다.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팡야’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메리트다. 너무 쉬운 듯한 느낌도 들지만 수 많은 경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블루라군 18홀 경기를 치러 본다면 ‘훅샷’과 ‘드로우’ 등 전문용어를 들먹여가며 밤새 연습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모니터 앞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소한 단점도 눈에 띈다. 골프라는 복잡한 게임을 너무 직관적으로 나타내려고 한 탓인지 한 부분에 지면의 기울기와 공의 스핀 등 다양한 주변상황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초보자들이 게임에 익숙해지는데 해악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금단의 영역만으로 여겨졌던 골프라는 장르를 가벼운 느낌으로 풀어낸 ‘팡야’는 2004년에 불어 닥칠 스포츠형 캐쥬얼 온라인게임의 붐을 촉발시킬 제 1의 기대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다.

평점 : 8
그래픽: 8
사운드: 8
완성도: 7
흥행성: 9
조작감: 8


◇ 골프가 재미있어지는 게임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드디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관심을 끌었던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의 오픈 베타가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골프 게임은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최대한 실제와 가까운 그래픽, 그리고 실제와 가까운 골프를 그대로 재현해 즐기는 시뮬레이션 골프 게임이고 또 하나는,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골프의 규칙을 매우 단순하게 하고 게이머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최소화해 한두 번만 플레이해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골프 게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팡야’는 후자에 속한다.

‘팡야’는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다.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 아름다운 음악,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코스 구성 그리고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전에는 이런 골프 게임들이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캐디, 아이템 등을 포인트를 모아 구입하는 요소라든지, 온라인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대회 시스템 등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요소도 꽤 잘 만들어져있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쉽게 온라인에서 모여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골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게임을 즐기다 보면 골프를 저절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놀라운 점은 클로즈 베타에서부터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게임들에 비해 낮은 사양에서도 무리 없이 돌아간다는 것도 큰 장점.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 즐거운, 재미있는 게임이며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는 이런 골프 게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모두의 골프’ 시리즈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팡야’만의 다양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출 등 어쩌면 변화할 여지가 있는(하지만 눈에 잘 띄는) 부분에서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런 부분들을 좀 더 ‘팡야’스럽게 바꾸고 ‘팡야’만의 냄새를 내 줄 수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 이 작품 안에서는 보인다.

평점 : 7.4
그래픽 8
사운드 6
게임성 7
흥행성 8
조작감 8


◇ ‘모두의 골프’로부터 자유로운가
김성진 PC파워진기자 hanrang@pcpowerzine.com

골프는 여전히 럭셔리한 계급의 우아한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LPGA에서 활약하는 대한 낭자들의 모습도 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상류층과의 벽을 느끼는 수많은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골프다.

이런 인식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골프 게임들은 왠지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며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시뮬레이션만을 무척 강조한 면이 적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골프 게임이 인기를 많이 얻었던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타파한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PS2용 게임 ‘모두의 골프’다. 이 게임은 근엄한 벽을 단숨에 허물고 동네 아이들이 공 하나로 길목에서 축구를 즐기듯 쉽고 재미있는 골프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왜 이런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느냐 하면 이번 크로스 리뷰가 ‘모두의 골프’와는 도저히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팡야’이기 때문이다.

‘팡야’는 엔트리브에서 개발한 온라인 골프 게임. 최대한 심플한 조작과 재미있는 캐릭터, 단순한 듯 어려운 필드, 쉽고 빠른 진행 등 인기를 끌만한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수작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독창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 게임은 ‘모두의 골프’와 너무 닮았다. 이를 의식한 듯 엔트리브의 관계자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모두의 골프’ 개발자에게 ‘팡야’를 보여주고 저작권이나 기타 사항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게임은 분명 재미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모두의 골프’가 떠오르는 것은 정말 아쉬운 점이다. ‘영향을 받은 것 뿐이다’ ‘재미있고 잘 만들었으니까’ 등의 이유로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팡야’는 ‘모두의 골프’가 없었더라면 엄청난 찬양을 받았을 게임이다. 하지만 ‘모두의 골프’ 시리즈가 계속 발매되는 한 ‘팡야’가 그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평점 : 6.2
그래픽: 7
사운드: 5
완성도: 5
흥행성: 7
조작감: 7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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