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낀 게임 버젓이 내놓는 것은 성숙한 유저 무시한 처사
 
지난달 31일 출시된 ‘미니게임100’이 한 주간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게임의 재미때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논란의 핵심은 안타깝게도 표절 시비였다. ‘미니게임100’이 닌텐도가 만든 GBA 게임 ‘메이드인와리오’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베낀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논할 필요조차 없다”는 입장부터 “표절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잘 옮긴 것은 인정해주자” “베꼈더라도 재밌으면 그만이다”는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였다. 유저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개발사들까지 논쟁에 뛰어들며 논란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미니게임100’의 개발사인 몬텍의 공식 사과 발표가 나오면서 이제 좀 진정된 분위기다.
사실 모바일 게임의 표절 문제는 이미 누적될 만큼 누적돼 언젠가는 이번처럼 크게 논란이 불거질 날만을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플래쉬 게임과 고전PC게임이 모바일 게임의 표절 대상이 됐으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베낀 모바일 게임을 모양새만 약간 바꾼 2차, 3차 표절 게임들도 종종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 동안에는 표절 시비가 일더라도 ‘어디 베낀 게임이 한 두 개인가’라는 식의 물타기 논리로 수그러들곤 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태는 더욱 성숙해지는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본다.
지난해와 올해 모바일 게임의 수준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동시에 유저들도 변화했다. 모바일 게임을 3~4년씩 해온 베테랑 유저들이 건재한 가운데 PC, 온라인, 콘솔 등 다른 플랫폼 게임 유저들의 유입으로 유저층 자체가 두터워졌다. 한 마디로 모바일 게임 유저층은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플래쉬 게임도 아니고 GBA 게임을 표절한 게임이 출시됐으니 이를 유저들이 좌시하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미니게임100’으로 인해 벌어진 논란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를 계기로 모바일게임과 개발사와 유저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운영진 아오아라시(Aoarashi)(ntdiary@freechal.com)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