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때려잡기, 고문관 훈련시키기 등 기발한 코믹소재 봇물
 
‘튀어야 산다.’ 모바일게임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참신하고 특이한, 때로는 엽기적인 소재를 바탕으로한 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PC나 콘솔게임에 비해 환경상의 제약이 많이 따르는 모바일의 특성상 튀지 않으면 주목을 받기 어렵기 때문. 이같은 현상은 특히 이미 검증을 받은 라이선스게임보다는 창작게임쪽에서 두드러진다. 그저그런, 그래서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약점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재로 커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모바일킹이 ‘미사일피하기’ ‘떡볶이타이쿤’에 이어 내놓은 ‘여자는괴로워’가 그런 게임. 형식은 단순 액션 게임이지만, 건물 옥상에서 물주머니를 떨어뜨려 여자들만을 맞추는 얄궂은 게임이다. 여자들만 골라 물주머니를 떨어뜨리는 악동 때문에 여자들은 아주 늘 괴롭다
남자를 맞추면 점수가 떨어져 손해를 보며 창문속의 여자나 남녀커플속 여자를 맞추면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여성들이나 패미니스트들은 ‘성차별’(?)이라고 항변할만도 하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의 주요 스트레스원이기도 한 직장 상사에 대해 반격을 가하는 ‘직장상사때려잡기’도 매우 특이한 내용의 게임. 어쩔 수 없이 늘 당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엽기 발랄 복수극으로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그려왔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상사라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진 않는다. 하루가 지나갈수록 점점 조여오는 상사의 괴롭힘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복수를 하는 주인공과 깔끔하고 귀여운 여러 캐릭터들의 표정도 볼거리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쯤 겪어야 하는 곳 군대. 제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른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군대를 소재로한 ‘고문관훈련시키기’도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게임. 군대 훈련 중 제식 훈련을 게임화시킨 것으로 입대 후 첫 관문으로 군대의 쓴 맛(?)을 처음 맛보는 훈련소가 주된 배경이다. 게이머는 갓 입대한 어리버리 훈련병 ‘용식이’를 잘 훈련시켜야 한다. 군기라도 빠져 자칫 방심하는 날이면 ‘푸시업’ 등 얼차레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른다.
오목과 장기를 결합한 퓨젼게임 ‘폭력교실2’도 특이한 소재를 무기로한 게임이다. 고등학교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웠음직한 ‘짱’이 되는 것이 목표다. 고교의 살아있는 전설 4대 천황 중 한명을 선택하여 서울 각 지역의 학생주먹계를 정복해 나간다. 내용은 폭력물이지만, 귀엽고 엽기스러운 캐릭터로 즐기는 대전형 보드게임이다. 아이디어는 그럴싸하지만 실제 게임은 단순하다. 이용료는 패킷당 5원.
골든벨엔터테인먼트가 KTF를 통해 서비스중인 ‘양계장 천씨성공기’도 무엇보다 소재가 눈길을 끄는 게임. 어렸을 적부터 가난하게 살아왔던 천영구 집안의 가업인 양계장이 영구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야산의 어리버리한 늑대들로부터 위기를 맞게되자 불굴의 투지로 가업을 이어 성공을 거두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병아리를 얼마나 정성껏 키워 좋은 닭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양계장의 흥망이 결정된다.
이 밖에도 여자 속옷만 전문으로 훔치는 ‘나조로’의 얘기를 그린 ‘속옷훔치기’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게임 코너에가면 특이한 제목의 이색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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