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액션게임의 대명사- 007 에브리씽오어낫씽(Everything or Nothing)
 
발매일 : 2004. 3. 24
제작사 : EA
배급사 : EA코리아
장르 : 시네마틱 액션 어드벤처
난도 : NORMAL
한글화 : 매뉴얼
가격 : 45,000원
매체 : DVD
이용가 : 12세 이상
플레이어 수 : 1~4인

첩보 영화의 진수라고 불리며 매 편마다 새로운 장비와 아름다운 본드 걸로 우리를 매혹시켜 온 007시리즈. 국내에 여전히 많은 007 팬들이 있지만 게임은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007 게임의 최신작이 PS2로 발매됐다. '007 에브리씽오어낫씽'. 이제부터 이 최신 첩보 액션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나도 첩보원
이 게임은 32개의 다양한 미션이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바로 임무가 떨어지고 그 임무를 마치면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임무가 주어진다. 이렇게 주어진 모든 임무를 완수하면 해당 미션을 클리어하게 되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지루하지 않도록 미션마다 독특한 임무들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그 배경 또한 전 세계 여러 나라에 걸쳐 있기 때문에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며 플레이할 수 있다.
이렇게 플레이어의 분신이 되는 제임스 본드의 조작 감각은 매우 좋은 편이다. 총을 쏠 때의 진동이나 적을 손으로 때릴 때의 타격감이 상당하다. 조작에 관련된 인터페이스도 간편하게 돼 있어 게임 초보자라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금세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007'하면 떠오르는 각종 첩보 장비들 역시 이러한 간편한 조작성을 토대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본드 카를 시작으로 암벽타기 장비, 코인 수류탄, 적외선 안경, 스파이 로봇,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잠입할 수 있는 나노 복장 등, 007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을 게임 속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게임 같은 영화가 낳은 영화 같은 게임
이번 '007에브리씽오어낫씽'은 007역에 피어스 브로스넌, 니콜라이역에 윌리엄 데포가 활약하는 등 기존 007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인기를 끌었던 헐리웃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게임이 표방하고 있는 '시네마틱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의 이름에 걸맞게 동영상과 게임 화면과의 연계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워서 마치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든다. 이벤트 동영상에 넋을 잃고 있다가 게임이 시작 된 줄도 모르고 "왜 이야기가 안 이어지나"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영화에서의 멋진 액션 또한 게임 안에 절묘하게 녹아 있어 게이머로 하여금 실제로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는 기분을 전달해 준다.
'영화'하면 멋진 비주얼도 중요하겠지만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물론 게임에서도 사운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특히 이번 007의 사운드는 미션에서의 긴박감을 최고조까지 끌어올려준다. 바로 옆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플레이어는 '제임스 본드'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 아쉬운 한글화
그러나 이 게임은 결정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 액션이 주가 되는 게임이다 보니 굳이 한글화는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대다수의 비디오 게임들이 한글화가 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유저가 게임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다.
 
VGL 고 건 기자(enix@vg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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