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이 '선거문화' 바꾼다
 
사이버 세상도 총선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4·15 17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 벌여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체, 인터넷 업체, 이동통신사 등도 대대적인 온라인 총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패러디 포스터 콘테스트, 선거송 공모, 게임내 모의 총선, 가두행진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벤트들이 많아 네티즌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 있다.
총선이 탄핵정국과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 특히 20·30대의 총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황이어서 선관위와 업계가 온라인 총선 이벤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LG텔레콤 홍보실의 이중환 대리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관련 콘텐츠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총선이 무선 인터넷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선관위 사이버 총선 주도
 
사이버 총선의 선봉장은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www.nec.go.kr)다.
선관위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아예 홈페이지에 2004 총선특집 페이지를 만들었다. 선관위는 네이버, KTF, 레떼 등의 협찬으로 이곳을 통해 휴대폰, MP3플레이어,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내건 범국민투표참여 서명운동과 창작 및 개사 선거송 공모,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 투표율 맞추기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의 주 이용층이 20~30대임을 감안해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비와 장나라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모바일토크’ ‘장나라의 총선편지’ 등의 코너를 마련해 놓았고 VOD 등 톡톡튀는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패러디 포스터 콘테스트는 방문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화나 CF 등을 기발하게 응용한 작품들이 수백편이 올라와 있는데 1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도 수두룩해 총선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게임으로 미리 맛보는 총선
 
게임 업계는 총선의 분위기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이벤트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3’은 ‘투표연습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이벤트는 레벨 20 이상의 캐릭터를 대상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게임내에서 투표용지 아이템을 주고 11일 NPC를 통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투표 참여에 대한 보상으로 투표율이 높은 서버를 대상으로 1주일간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고 무작위로 유저들에게 ‘축복의 기름’ 등의 아이템을 나눠줘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메이드측은 “총선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총선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 ‘군주’는 아예 총선을 흉내낸 ‘제1대 군주 선거’를 9일과 10일 이틀간 벌였다. 레벨 20 이상의 캐릭터를 유권자로 한 이 행사는 총선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례로 후보들은 1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며 선거기탁금으로 사이버머니 1000만냥을 기탁했고 선거 공약을 내건 유세도 벌였다. 특히 선거기탁금은 선거유효투표수의 10% 이상을 획득한 후보만 돌려 받을 수 있었다. 태조서버와 정종서버별로 뽑힌 각각 군주에게는 6조 판서의 임명과, 특수 아이템 착용, 각 마을 배당금의 1%에 해당하는 월급 등의 권한과 혜택이 주어졌다.
 
참여 독려 아이디어 만발
 
온라인고스톱 ‘앗싸고’는 총선투표 참여 고취를 위한 가두행진 캠페인인 ‘광화문에서 국회의사당까지’를 벌였다. 11일 10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출발해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도보 행진한 참가자들에게는 티쳐츠 등의 경품이 제공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싸이월드’는 3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총선 투표 참여 포스터 그리기 이벤트를 실시, 수상자들에게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지급했다.
피씨이벤트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등 여야 3당과 민주노동당의 예상득표율과 의석수를 예상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투표 전날인 1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3대 방송사 발표 수치평균에서 가장 근사치 올린 이용자에게 디지털카메라, 웹카메라, 공CD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일부에서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짐에 따라 자금과 인력동원에 제한을 받고 있는 정당과 후보자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주요 선거운동 매체로 삼고 있는 가운데 스팸과 문자 메시지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8일에는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한 혐의로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이통사·포털, 총선 정보 제공 경쟁 치열
 
이동통신업체와 포털업계는 4·15 총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총선 정보 제공 경쟁을 벌이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고 나섰다.
KTF는 선관위와의 공동캠페인을 벌이는 이외에도 실시간 개표현황(출마자·정당 지지도), 출구조사결과, 뉴스알리미, 실시간 총선속보, Best5 이슈뉴스, 출마자 정보 등 총선 관련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정당 지지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투개표 당일에는 출마자·정당의 득표수 , 속보 등 각종 정보 서비스를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신속히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실시간 총선속보, 베스트5 이슈뉴스, 후보자 프로필 등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투표 당일에 실시간 개표현황과 출구조사 결과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외에 LG텔레콤은 모바일 방송인 이지채널, 마이TV 등을 통해 총선 관련 뉴스, 실시간 개표현황을 제공할 방침이다. TV, 공기청정기, 전자사전,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건 ‘풀자!총선퀴즈 이벤트’도 실시한다.
포털업계는 총선 특집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해 정보 서비스에 나섰다.
야후는 총선토론회, 총선뉴스, 총선 기자단 뉴스, 총선 후보 찾기 총선 집중 토론방 등의 메뉴로 특집 페이지를 구성했다. 특히 우리 동네 투표소 찾기, 톱5 정당별 검색 동향 코너 등을 마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14일까지 ‘적중! 총선 퀴즈’ 이벤트도 벌인다.
또 미디어다음은 총선뉴스, 게시판, 후보자 정보, 즉석투표, 토론 등의 내용으로, 엠파스는 실시간뉴스 투표소 찾기, 뉴스, 후보자 정보 등의 내용으로 각각 총선 특집 페이지를 준비했다.
 
황도연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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