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고스톱 모임 ‘아이러브쌍피’
 
게임은 이제 더 이상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히 고스톱이라면 더욱 그렇다.
‘피망’의 경우 1000전 이상 게임을 했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성별 평균 승률 조사를 보면 여성이 50.5%로 49.3%인 남성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여대생 고스톱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쌍피’는 이같은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해준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해 3월 고스톱을 즐기던 덕성여대 컴퓨터시스템학과 같은 학년(당시 3학년) 학생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했다.
아이러브쌍피의 운영자인 이보영씨(21)는 “고스톱이 친구들끼리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졸업후에도 계속 모임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지 온라인에서만 고스톱을 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여행이나 MT같은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고스톱을 치면서 우의를 다지기도 한다.
사행성 게임을 하면 주변의 눈치가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씨는 “고스톱도 테트리스처럼 하나의 게임이며 단순히 즐기는 것일 뿐”이라며 “부모님들도 함께 고스톱을 칠 정도”라고 당당히 말했다. 오프라인으로 고스톱을 칠 때도 판돈을 점당 10원으로 정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없단다.
이들은 당찬 신세대 답게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 고스톱을 즐겼으나 요즘은 졸업작품을 준비하느라 거의 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회원들이 가진 사이버머니도 100만~200만원선. 요즘 온라인 고스톱의 판돈 규모를 감안할 때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이러브쌍피’는 여대생 커뮤니티인 만큼 20대 초반의 남자 게이머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다. 지금까지 회원 가입요청만 수백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씨는 “친구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모임인 만큼 회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도연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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