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에버 설문조사 결과
 
네티즌들은 유저들 간의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관대한 반면 게임사가 유저들에게 직접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게임스’가 인터넷 설문조사 전문 사이트인 ‘폴에버’와 함께 지난 일주일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아이템 현금거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게임 유저층인 네티즌은 다소 이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7154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64.6%인 4618명,여성은 35.4%인 253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주류를 이뤘다. 30대가 44.3%인 3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8%인 20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40대는 15.3%인 1091명에 달했으며 50대 이상도 9.9%인 709명이 응답했다. 10대 이하는 184명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평소 아이템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네티즌은 51.2%인 3664명이었다.
 
아이템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
 
이들은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29.5%에 이르는 2110명이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게임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도 답한 응답자는 11.6%였고 ‘게이머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제재를 가하기 보다는 문화적으로 풀야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자도 26.3%에 달했다. 게이머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은 강제로 막을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문항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판단을 유보한 네티즌이 32.6%로 가장 많았다. 아직은 법적 판단 기준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라 네티즌들의 판단기준도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게임업체가 직접 게임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부도덕한 행위이므로 제재해야 한다’는 대답이 34.9%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대놓고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응답한 네티즌도 7.7%로 ‘아이템 현금거래’의 경우에 비해 4% 가까이가 줄었다. 하지만 ‘사용자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0%에 달했다.이들은 게임사의 아이템 판매를 다소나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을 보였다. ‘관심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한 응답자가 33.4%로 뒤를 이었다. 이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이템 판매와 사이버머니 현금 충전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가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대답했고, ‘별개의 것’이라는 대답을 한 네티즌은 14.5%에 불과했다. 27.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들은 ‘아이템의 소유권’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사용자 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문항에는 무려 43.5%에 이르는 네티즌이 ‘사용자 소유’라고 답 한 반면 게임사의 소유라고 답한 응답자는 9.1%에 불과했다. ‘게임사와 사용자 공동소유’라며 중간 입장을 보인 네티즌은 16%였다.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이 고생해서 장만한 아이템에 얼마나 강한 애착을 보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였다. 하지만 가장 많은 31.3%는 ‘관심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 게임 아이템 소유권을 정하는 문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줬다.
 
정부·게임사에는 강한 불신
 
그러나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정부와 게임사의 대응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이해 관계를 떠나 보다 원론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적지 않은 네티즌은 정부와 게임사가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이는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이중적인 입장을 취해온 게임사와 아이템 현금거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구경꾼으로만 남아있는 정부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게임업체와 정부의 대응에 대한 견해를 별도의 문항으로 질문한 결과, 게임사와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8.0%와 7.0%에 불과 했다. 게임사의 경우 ‘미온적이다’는 반응이 38.5%로 가장 많았고 19.2%는 ‘방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게임사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무려 34.2%가 ‘오히려 게임사가 부추기고 있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이는 가장 많은 네티즌이 선택한 ‘미온적이다’라는 대답에 비해 불과 300여명이 적은 수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미온적’이라는 대답을 한 네티즌이 46.7%로 가장 많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응답이 27.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도 18.8%나 나왔다.
 
3자가 함께 노력해야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대안을 알아보기 위해 ‘아이템 현금거래를 막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아이템 현금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에서의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티즌들의 응답은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게임 시스템으로 제한’,‘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등 3가지 항목에 대답이 몰렸다.이는 정부와 기업 및 사용자들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가장 많은 네티즌이 꼽은 대안은 ‘게임사가 시스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9.2%가 지지했다. 이는 네티즌들이 게임사 스스로의 의지와 행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답이어서 관심을 끈다.
다음으로는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사회·문화적으로 풀어가자는 의견이 27.7%로 집계됐다. 또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차원의 대착을 촉구한 응답자도 24.9%에 달했다.
이밖에 ‘사용자들 스스로가 자제해야 한다’는 대답이 12.5%가 나왔고, 전체 응답자의 5.7%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아이템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대답한 강성 네티즌도 있었다.
 
김순기기자(son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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