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문화콘텐츠 업계 수확의 시기’

문화콘텐츠 업계가 2005년 수출 희망가를 부른다.

지난해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해외진출 기반을 닦은 문화콘텐츠 업계가 올 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문화콘텐츠산업 진흥을 맡고 있는 기관들은 올해부터는 각종 문화콘텐츠 관련 전시회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기업들의 참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문화콘텐츠 해외전시회는 줄잡아 10여 개. 실적도 좋았다. 우선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넷피(NATPE)’에서 동우애니메이션, 아이코닉스 등 12개 업체가 총 800만 달러 규모의 상담과 8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일궈냈으며 이어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 ‘밉TV’, ‘밉콤 ’등 4개 전시회에서 총 8028만 달러의 상담과 3563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상담 실적이 다음해 실계약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을 볼 때 올 해 전시회 참가에 거는 기대도 무척이나 크다. 대부분의 전시회에서 올 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만화업계에 2004년은 세계적으로 ‘만화’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 해로 기억됐다. 모두 활발한 해외 전시회 참가 덕분이다. 지난해 7월 열린 미국 샌디에고 ‘코믹콘’과 10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를 통해 한국 만화를 널리 알린 것은 물론 총 669만 달러의 상담과 352만 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나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1월에 열리는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는 프랑스 출판사인 시베데(SEEBD)가 대규모 ‘만화’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주요 VIP들과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라면과 김치를 제공하는 등 만화 브랜드와 한국문화를 함께 알릴 계획이어서 올 한해 한국 만화의 해외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캐릭터 업계도 ‘뉴욕 라이선싱2004’와 일본 ‘라이선싱아시아’에서 3724만 달러의 상담과 993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린바 있다. 특히, ‘뿌까’는 올 해 미국 디즈니계열인 제틱스가 투자해 26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전세계에 배급될 예정이다. 이미 브에나비스타는 밉TV 홈페이지에서 ‘뿌까’를 활용한 광고물을 방영하고 있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올 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미국의 E3와 영국의 ECTS,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 3개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상당한 실적과 높은 홍보효과를 거뒀지만 올 해 해외 전시회는 E3에만 참가하는 대신 국내에서 열리는 통합전시회 지스타에 올인할 계획이다. 여기에 동아시아 투자 수출 상담회, 해외게임바이어 초청 상담회, 일본투자 상담회 등 실질적인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국산게임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전시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좋은 콘텐츠를 찾기 위해 오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눈에 띄면 당장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지난해까지가 우리 문화콘텐츠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문화콘텐츠 관련 주요 전시회 참가실적과 올 해 참가계획
구분 참가업체 주요실적 2005년 목표
애니메이션 넷피 12개 800만달러 상담(80만달러 계약) 88만달러 계약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 13개 264만달러 상담 290만달러 상담
밉TV 25개 1968만달러 상담(1251만달러 계약) 1376만달러 계약
밉콤 26개 4996만달러 상담(2232만달러 계약) 2455만달러 계약
음악 미뎀 40개 1064만달러 상담(104만달러 계약) 114만달러 계약
만화 샌디에고코믹콘 16개 669만달러 상담(113만달러 계약) 124만달러 계약
프랑크프루트북페어 16개 239만달러 계약 262만달러 계약
캐릭터 라이선싱2004 43개 3000만달러 상담(776만달러 계약) 853만달러 계약
라이선싱 아시아 43개 724만달러 상담(217만달러 계약) 미확정
게임 E3 15 5140만달러 상담(466만달러 계약) 500만달러 계약
ECTS 7 706만달러 상담 불참
도쿄게임쇼 3044만달러 상담 불참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2005-01-03 09:01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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