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도쿄게임쇼2004’가 도쿄 인근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에서 지난 26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올해 14회째인 도쿄게임쇼는 역대 최다인 전세계 117개 업체가 참가해 총 461개의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타이틀이 전체의 31.5%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게임의 강세로 PC 타이틀도 25.6%나 됐다. 출품작가운데는 모바일게임도 26%를 차지, 주력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음을 보여줬다.

◇ 소니, PSP 올인=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P’ 띄우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부스에는 자동차 크기의 PSP 모형 앞에 100여 대의 PSP를 설치했고, 코나미(‘메탈기어 애시드’),SCE(‘모두의골프’), 타이토(‘퍼즐 버블’)등이 유명 게임을 PSP용으로 개발해 화답했다.

그러나 원가 6만엔인 것으로 알려진 PSP의 발매 가격과 출시일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닌텐도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용 게임타이틀은 다수 선보였다.

◇ 한국 온라인게임 명성 확인 = 지난해부터 본격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업체들은 온라인게임을 앞세워 주요 타이틀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독립부스를 마련한 그라비티의 경우, 전시회 첫날 신작 온라인게임 ‘로즈온라인’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깜작 개시, 반나절 만에 일본 동시접속자수 6500만명, 회원수 1만2000명을 돌파하는 성적을 과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세가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공동개발중인 ‘센무온라인’ 개발 간담회를 가졌으며 일본 3위 포털업체 엑사이트는 KT저팬,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함께 한국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겅호온라인 부스에는 ‘라그나로크’ 팬들이 운집하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 최대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스퀘어 에닉스 부스에 못지않은 부스 흥행 성적을 거뒀다.

◇도쿄게임쇼 부활(?) = 최근 몇 년간의 불황으로 도쿄게임쇼의 성장도 주춤했지만, 올해는 역대 최다 업체가 참가해 국제 게임쇼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특히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게임업체들이 대거참가해 게임쇼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일본 업체들은 신작 비디오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전시해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고 대형 온라인게임 프로젝트와 휴대용 게임 등을 선보여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음도 보여줬다.
 

도쿄=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2004-09-30 09:09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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