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대 육박 배상금 지급 판결…최근 3개월 간 주가 최고가

위메이드가 최근 중국 게임업체와의 라이선스 분쟁에서의 승소 판결을 받으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25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 이상의 급등세로 출발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1만 4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장중 3만 3000원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앞서 중국 지우링을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제기한 라이선스 계약 위반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추가 승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우링은 킹넷의 자회사로 지난 2017년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2’ 판권(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HTML5 게임 ‘용성전가’를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금 및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2018년 이에 대한 로열티 및 이자를 지급하라는 중재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위메이드 의견을 받아들여 지우링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이자비용 포함, 배상금 약 2946억원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이 같은 판결이 향후 라이선스 분쟁에서의 우위 및 사업 전개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용성전가’는 출시 이후 킹넷이 공시를 통해 월평균 매출 9000만 위안(한화 약 1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비례해 단일 게임 중 이례적으로 큰 배상금 지급 판결이 내려지게 됐다는 것.

위메이드는 이에따라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셩취게임즈(前 샨다게임즈)와의 중재에서도 큰 규모의 배상금 판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미르’ IP 보호 및 권리 강화 행보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위메이드 측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미르’ IP 활용작이 7000여개작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허가받지 않고 무단으로 서비스되며 IP 권리를 침해당한 사례가 대부분인 실정으로, 이 같은 불법 게임물에 의한 라이선스 손실액이 약 2000억원~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는 ‘미르’ IP 사업 전담 업체를 설립하며 양성화 및 권리 신장에 매진해왔다. 이번 지우링과에 대한 승소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는 평이다.

위메이드는 이미 지난 1분기 로열티 수익 확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한 32억원, 79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전체의 53%를 차지하는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지우링과의 중재에서의 승소 배상금이 3000억원대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급격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지우링 측에서의 배상금 지급을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위메이드의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승소 판결에 따른 ‘미르’ IP 권리 강화가 장기적으로 이 회사의 영향력을 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서다.

특히 이 회사가 ‘미르4’ ‘미르W’ ‘미르M’ 등 미르 트릴로지를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올 하반기 '미르4'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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