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를 예정대로 7월 말 개최키로 해  또다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다가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나흘간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전시회를 정상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직위측의 결정은 미국의 ‘E3’와 일본의 ‘도쿄게임쇼’, 독일의 ‘게임스컴’ 등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거 취소된 것과는 자못 대비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조직위측은 그러면서 행사장 방역을 비롯해 참관객의 건강 점검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면 대회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매우 우려스럽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피해가 엄청났던 곳이다. 지금도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주변국가들 뿐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국가까지도 의료진들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갈피를 못 잡은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가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당국은 일정부문 책임을 져야 하고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차이나조이 조직위측은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여기엔 중국 당국이 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어느정도 조직위측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은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다. 당국의 협조없이는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수뇌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추된 국제적 위상을 되찾기 위해 이같은 도박을 결정했다고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국제 게임전시회 개최는 당국의 승인없이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시회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외국 참관객들의 검역을 어찌 감당해 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중국 의료계 수준으로는 해 낼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또다시 전세계 지구촌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차이나 조이 등 국제 게임 전시회 등 컨벤션 산업을 통해 코로나 19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해 보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자 도전이라는 생각이다.

코로나 19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지구촌은 과거 우리 생활 습관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어느 의료인의 지적이 크게 가슴에 다가온다.  그런측면에서 차이나 조이 주최측의 대회  개최 결정은 재고돼야 마땅하다 하겠다. 그것 보다는 중국 당국이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해 게임 판호부터 내주려는 노력이 더 먼저라고 본다.

첨언이다. 이러한 와중에 혹시라도 국내 업체들이 차이나조이에 참가하겠다거나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이럴때 일수록 더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는 돈벌이에 급급해 오로지 자신들의 이득만 생각하는 중국에 없는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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