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게임 속 '힐링' 찾아…SNG 및 방치형 모바일게임 기대주

'에브리타운'

코로나19 여파로 게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힐링 요소가 인기 요인으로 꼽혀 다른 작품들의 수혜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작품은 무인도에서의 채집 및 제작을 통해 터전을 가꾸고 동물 주민들을 비롯, 다른 유저들과 교류하는 과정이 재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게임에서의 힐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요하는 것 없이 게임 속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인기의 배경이 됐다는 평이다.

앞서 수년전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 이 같이 과일을 따는 등의 채집과 수확을 기반으로 마을을 꾸미는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이시티의 ‘룰 더 스카이’를 비롯한 SNG로 분류되는 게임들이 인기를 끌게 됐다는 것. 위메이드(현 서비스 업체 플레로게임즈)의 ‘에브리타운’도 상징적인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특히 ‘에브리타운’은 최근 7주년을 맞아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는 것. 한 달 만에 종료 수순을 밟는 사례들이 속출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7주년의 가치는 더욱 크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작물의 재배 및 수확을 비롯해 이를 활용하는 공장뿐만 아니라 요리를 만들어내는 전문점이 다채롭게 구현됐다. 또 이 같은 건물뿐만 아니라 조형물 및 장식물로 마을을 꾸밀 수 있다. 또 7년에 달하는 장기간 서비스 과정에서 리조트, 테마파크, 랜드마크 등이 구현돼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생산 요소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의 이야기 전개도 점차 볼륨감을 더해왔다는 평이다. 초기에는 단순 의뢰를 수행하는 요소였으나 점차 각각의 캐릭터 매력을 부여하며 재미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유저들과의 교류도 SNG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친구를 맺고 다른 마을을 구경하며 방명록을 작성하는 것은 물론 다른 유저의 작업에 도움을 주거나 시든 작물을 살려주는 상호작용 등에서 힐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놀러와 마이홈'

올해 출시 4년차인 카카오게임즈의 ‘놀러와 마이홈’도 이 같은 힐링 SNG의 비교 사례로 꼽을만하다. 이 작품 역시 작물을 수확하고 벌목을 통해 가구를 제작해 숲속의 공방을 꾸미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이 작품도 숲속의 동물들이 주민으로 등장한다. 강아지, 양, 곰 등 동물 캐릭터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얻게 된다는 것.

SNG와는 거리가 멀지만, 앞서 ‘힐링’ 게임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도 있다. 버프스튜디오의 ‘마이 오아시스’는 방치형 클릭커 게임의 문법에 힐링 소재가 결합됐다.

이 작품은 황폐한 사막 섬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식물이나 동물을 늘려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명상하기, 욕심 버리기, 겁먹지 않기 등을 수행하는 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요소들이 ‘힐링’으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시즌2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게임성을 다듬으며 유저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리셋 시스템을 삭제하는 등의 변화로 기존 유저들로부터 다시금 관심을 끌게 됐다는 것이다.

'마이 오아시스'

버프스튜디오는 ‘마이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3D 픽셀 아트의 색을 칠해가는 ‘마이 컬러링(나만의 색칠북)’을 선보이며 힐링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플레로게임즈가 인수한 아이들상상공장의 ‘어비스리움’ 역시 방치형 클릭커 장르와 힐링 소재가 결합된 게임으로 이미 글로벌 다운로드 5000만건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월 후속작 ‘어비스리움 폴’이 출시되며 극지방에서의 새로운 감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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