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 (중)마케팅 비용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 여부 역시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기업이 판매 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돈으로, 게임업체들의 마케팅비는 일반적으로 신작 출시 대규모 프로모션 시기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총 292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시기별로는 1분기 628억원, 2분기 836억원, 3분기 723억원, 4분기 739억원으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가장 많은 금액이 사용됐는데 해당 기간 이 회사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 월드’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출시키로 했던 작품 2개가 올해로 론칭시기를 미뤘기 때문에 전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84% 오른 1073억원을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1분기 190억, 2분기 242억, 3분기 227억, 4분기 413억이다. 4분기에 비용집행이 집중돼 있던 것은 해당 시기 이 회사가 ‘리니지2M’을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회사는 유명 연예인 등이 아닌 작품 화면 등을 활용한 다양한 광고 등을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샀다.

NHN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6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2% 늘어난 수치다. 기간별로는 4분기에 18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사용됐다. 해당 기간 이 회사의 마케팅 비용 증가는 ‘컴파스’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게임 관련 마케팅 집행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작 출시 지연 등의 이유를 제외하면 대형업체들 모두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것이다. 중소업체들 역시 대체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대형업체들과 외산 게임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도 개선 넘치는 작품과 광고를 펼치며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

펄어비스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782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9.48%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이 회사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를 비롯해 ‘검은사막’ 콘솔 버전 등을 론칭했다. 또 지스타에 참가해 ‘도깨비’ ‘붉은사막’ ‘플랜8’ 등의 작품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샀다. 아울러 이 회사는 지난해 인기 유튜버를 활용한 광고를 비롯해 식품 콜라보 행사 등을 펼친 바 있다.

컴투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00억원 감소한 6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렇다 할 대작 출시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작품들의 마케팅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져 비용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회사는 올해 ‘서머너즈 워’ 판권(IP) 활용작 등 주요 작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 90억원, 웹젠 105억원, 네오위즈 386억원 등 다수의 업체가 수 백억원 이상의 금액을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또한 게임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역시 각 업체가 마케팅에 뭉칫돈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각 업체의 마케팅 행사 등은 오프라인을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변화가 어떻게 작용할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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