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 (상)인건비·임원 보수

주요 상장 게임업체들이 지난달 일제히 주주총회를 마치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각 업체들의 실적은 물론 영업활동에 사용한 영업비용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건비, 마케팅비, 연구개발(R&D)비 등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주요 업체들이 어디에 돈을 사용했고 어떻게 시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신규 및 경력직 채용을 꾸준히 늘려가며 국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요 임원들의 연봉 역시 수 십억원~백 억원 대에 이르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게임산업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넷마블은 지난해 인건비로 총 4758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15.17% 증가한 수치다. 기간별로는 1분기 1139억원, 2분기 1195억원, 3분기 1203억원, 4분기 12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중 약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인건비 증가는 지난해 이 회사의 신작 준비 및 북미 스튜디오 M&A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전년동기 대비 36명 증가한 802명을 기록했다. 직원 중 남성은 492명, 여성은 310명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4.2년이다. 등기임원은 6명, 미등기임원은 25명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인건비는 5550억 7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2M’ 특별상여금 지급 및 인센티브 회계 선반영으로 비용이 소폭 증가했다. 기간별로는 1분기 1432억원, 2분기 1258억원, 3분기 1161억원, 4분기 1699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이 회사의 직원은 전년동기 대비 297명 증가한 3755명을 기록했다. 이 중 정규직은 3639명, 비정규직은 116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5.4년으로 지난해에 비해 0.2년 늘었다. 등기임원은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총 7명이며 비등기임원은 45명이다.

NHN의 지난해 인건비로 전년동기 대비 6.4% 늘어난 3538억원을 사용했다. 기간별로는 1분기 92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사용됐다. 일회성 특별 상여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 회사의 직원은 총 94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명 늘어난 수치다. 근속연수는 3년 1개월에서 3년 4개월로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과몰입 질병코드 분류로 업계사기가 떨어졌음에도 대형 업체들이 고용인원을 늘리며 인건비에 돈을 더 쓴 모습인 것. 더욱이 이는 대형업체뿐만 아니라 중소업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인건비로 사용한 비용은 117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2.4%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인건비 증가에 걸맞게 직원 수 역시 대폭 늘었는데 2018년 647명에서 2019년 837명으로 바뀐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19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컴투스 역시 지난해 인건비에 많은 돈을 사용했다. 이 회사의 작년 인건비는 645억원인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7.63%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의 직원은 지난해 기준 940명이다. 전년대비 55명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의 임원은 총 14명이다.

업계 연봉 1,2위는 모두 엔씨소프트에서 나왔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가 582억원, 웹젠 478억원, 게임빌 404억원 등 대다수의 업체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은 직원들을 위해 사용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자체적인 개발력 등을 키우기 위해 각 업체가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선 주요 업체 임직원들이 수십 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중 업계 연봉킹은 엔씨에서 나왔다. 162억 3700만원을 받은 배재현 부사장이 그 주인공. 배 부사장의 연봉 중 대부분인 143억 6300만원은 주식매수행사권 이익에 따른 것이다. 2018년 배 부사장은 연봉으로 37억 46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2위 역시 엔씨에서 나왔다. 94억 5000만원의 김택진 대표다. 금액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2018년 김 대표의 연봉은 138억 3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이 대대적인 성과를 거둬 올해 김 대표의 연봉은 다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에선 또 정진수 수석 부사장(36억 9300만원), 윤재수 부사장(35억 4000만원), 구현범 부사장(22억 6700만원) 등이 수 십억원 대의 연봉을 기록했다.

넷마블에선 이승원 부사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이 부사장의 연봉은 22억 400만원에 이른다. 이어 백영훈 부사장도 20억 4100만원의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13억 8600만원으로 회사 내 3위를 기록했다. 또 권영식 대표가 11억 8700만원, 박영재 이사 11억 53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넥슨에선 오웬 마호니 대표가 총 7억 5700만엔(한화 약 86억원)을 작년 연봉으로 받았다. 이는 기본보수 1억 200만엔, 상여 1억 4100만엔, 스톡옵션 5억 400만엔 등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 외에도 컴투스 송병준 대표(22억 3200만원), 송재준 부사장(14억 4200만원), 펄어비스 허진영 이사(20억 8700만원), 고광현 팀장(17억 1000만원), NHN 김현성 총괄이사(22억 600만원) 등 다수의 임원들이 지난해 수 억원 이상의 연봉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주요 게임업체 임직원들의 연봉은 여타 산업의 임원들에 비견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며 크게 성장한 게임산업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으로 평가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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