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종합게임업체 잰걸음
엔씨, 글로벌 종합게임업체 잰걸음
  • 이주환 기자
  • 승인 2020.04.15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평정 ‘리니지2M’ 글로벌 도약…‘퓨저’ 통해 콘솔 · 신개념 장르 도전
'퓨저'
'퓨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올해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콘솔 등 다변화된 플랫폼과 장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플랫폼 경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의 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이 회사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콘솔 게임 ‘퓨저’를 발표하며 새로운 플랫폼 개척을 예고한 것도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흥행 사례를 발굴해 온 MMORPG가 아닌 음악 게임을 선보이는 장르 다변화 역시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이 회사의 북미·유럽 지역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어찌보면 새삼스럽게 말할 일은 아니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해외 개발 업체들을 인수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다만, 최근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며 한국 시장을 점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행보가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공략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니지2M'
'리니지2M'

#MMO 기술력 글로벌 과시
김택진 대표는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시장 진출은 ‘리니지2M’의 역할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MMORPG의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리니지2M’은 한국에서도 기존 ‘리니지’ 시리즈를 접하지 않은 유저나 MMORPG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리니지’ 판권(IP)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해외 지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 해외 서비스의) 구체적인 시기나 지역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해외 진출은 올해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차세대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와의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된다. 때문에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 2020'에 마련된 '퓨저' 부스 현장 전경.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 2020'에 마련된 '퓨저' 부스 현장 전경.

#해외 현지 전시회서 호평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도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특히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MMORPG가 아닌 ‘음악 게임’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다.

엔씨웨스트는 지난 2월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에서 음악 게임 ‘퓨저’를 발표했다. 부스와 시연존을 마련해 신작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락밴드’ ‘댄스 센트럴’ 등의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장르에서의 역량을 과시해 온 미국의 하모닉스가 개발했다.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올 가을 북미·유럽 시장에 발매할 예정이다.

‘퓨저’는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해 퍼포먼스 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PS)4, X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등과 PC(윈도)를 통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콘솔 시장 개척 행보로도 여겨지고 있다.

앞서 ‘팍스 이스트’ 현장을 찾은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퓨저’는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시연 버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몰리면서 약 1시간 수준의 대기열이 이어졌다. 현장 부스에서는 ‘퓨저’의 가상 뮤직 페스티벌 무대가 재현돼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외신들도 기존에는 없던 혁신적인 음악 게임이라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퓨저’ 유저는 여러 곡을 조합하는 가상의 마에스트로가 돼 세계 최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악기 사운드 등 히트곡들을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다”며 소개했다.

또 한 외신에서는 “‘퓨저’는 창의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각기 다른 음악의 사운드가 완벽히 싱크되는 등 적용된 기술이 인상 깊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는 것.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플랫폼 · 장르 다변화 행보
엔씨웨스트는 ‘퓨저’를 시작으로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로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퓨저’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하고,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올 가을 출시되는 버전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까지 100곡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될 예정이다.

‘퓨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유저가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을 더했다.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앞서 “새로운 장르를 포함해 다수의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으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다수의 신작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개발력을 비롯, 서비스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이에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표방하며 선보일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김 대표 역시 “대표 게임업체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외형성장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기업의 가치와 품격을 제고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외부 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 좋은 콘텐츠와 기술력으로 묵묵히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행보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한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