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대 게임 주도권 누가잡나
미래시대 게임 주도권 누가잡나
  • 이주환 기자
  • 승인 2020.04.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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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게임이 미래다 (2) 신세계 그리는 도구
VR·AR 기술발전 통해 새 시장 개척…자율주행·블록체인 등 생활패턴 변화 전망

게임은 이미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아왔다. 기술의 발전과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세상을 그리며 최신의 문화콘텐츠로서 저변을 확대해왔다.

과거 비트 단위로 성능을 가늠하던 비디오게임 시절을 지나 PC기반 온라인게임 시대를 맞아 우리 게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됐다.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던 온라인게임 대신 모바일게임이 판도를 좌우하게 되는 등 흐름이 달라져왔다.

때문에 지금은 모바일게임이 시장의 주류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어떤 것으로 인해 뒤집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해 5G,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업체들은 20여년 전 온라인게임 개발에 주력하며 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또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원조 한류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시기가 계속되며 우리 업체들이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수년 간 수백억원을 투입한 대작들이 등장하며 이 같은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새 모바일게임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시장 무게 중심이 완전히 이동하게 됐다. 온라인게임 시절 그 이상의 인력 및 자본이 모바일게임에 투입되며 대작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 모바일 시대 5G로 이어가나
그러나 과연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지금과 같은 시장 장악력을 가져갈지는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수요가 달라졌듯이 모바일 역시 어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바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 새로운 기술이나 기기로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지만, 당장 판도가 뒤집히는 게 아닌 다양한 요소들과의 접목이나 순차적인 발전 과정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모바일게임은 앞서 증강현실(AR)과의 접목으로 한 차례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한 바 있다. ‘포켓몬GO’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AR 게임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 ‘포켓몬GO’는 지난해 1조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10억회를 넘어섰다.

‘포켓몬GO’ 이후 이와 비견되는 히트작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한 차례 흥행 사례가 등장한 만큼 이를 이어갈 저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나 콘텐츠 개발력이 보완되면서 이 같은 공백을 깨며 시장을 흔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포켓몬GO’를 개발한 나이언틱의 행보도 기대를 더하는 부분이다. 나이언틱은 3D 공간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6D.ai를 인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역동적인 3D 맵을 활용한 전 지구적 규모의 AR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발자가 미래의 AR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은 또 5G를 통한 격변도 예상되고 있다. 5G 인프라가 발전되는 가운데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적극 활용되는 추세기 때문에서다.

이동통신업체들은 5G 환경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타진 중이다. 콘솔 및 PC 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게임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 홈 엔터테인먼트의 변화
클라우드 게임은 기존의 플랫폼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의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이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규모는 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8025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인 스태디스타는 2022년까지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연평균 46.8%의 고속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장조사 기관들이 입을 모아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의 고속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클라우드 게임에 투자하며 5G 환경에서의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이동통신과의 시너지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5년 간 5G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기술 개발에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외 업체들도 5G 상용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미래 투자를 예고했다.

AR과 함께 미래 기술로 급부상한 가상현실(VR) 역시 특이점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게임업체들 역시 이 같은 미래 가능성을 보고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VR은 아케이드, 어뮤즈먼트, 테마파크 등의 기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전통적인 게이머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유저층을 타깃으로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위주가 아닌 융복합 체감 장치들로의 발전을 거듭하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기술의 초기 성장기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겠지만, 향후 기술력의 축적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의 결합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B2B가 아닌 개인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플랫폼으로도 VR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아직 비교적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것과 양질의 콘텐츠 수급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 같은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홈 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자리 매김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특히 외부 활동 대신 집안에서의 생활을 선호하는 게 미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VR이 파고들 여지가 크다는 평이다.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PC 기반 게임의 발전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재택경제 촉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미래 시대의 흐름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됨에 따라 이 같은 홈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의 게임이 고도화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관 대신 홈시어터, OTT를 즐기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요구도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온라인게임의 비중이 감소하긴 했으나 20년을 넘어 여전히 산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PC 기반뿐만 아니라 콘솔 기기까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미래 가능성을 제시함에 따라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 목소리로 게임하는 시대 올까
일각에선 PC와 콘솔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마니아층이 깊어짐에 따라 기존 콘솔과 같은 게임에 특화된 기기가 꾸준히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또 이 같은 수요가 오히려 콘솔을 기반으로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 및 융합 사례로 발전해 나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콘솔 및 PC 게임을 모바일로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개척 행보가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론 이 같이 플랫폼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게임을 즐기는 행태 역시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플레이는 거치형 콘솔이나 PC를 통해 하지만, 외부에서는 모바일을 비롯한 추가 기기를 통해 간단하게 조작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목소리로 게임을 조작하고 진행하는 ‘보이스 커맨더’를 준비 중이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보이스 커맨더는 캐릭터가 공격받거나 위험 상황에 처하면 AI 음성으로 안내되는 방식이다. 또 유저 역시 이에 대해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이 같은 공간 등의 제약을 해소하는 새로운 플레이 방법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시계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과 맞물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자율주행 환경에서의 게임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운전을 AI에게 맡기게 되면서 차량에서의 엔터테인먼트가 급격히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게임 역시 이 중 하나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록체인을 비롯 가상화폐 측면에서도 게임이 새로운 미래를 그리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상화폐 생태계가 정착하고 대중적으로 활성화된다면, 게임과의 접목이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게임과 블록체인 간의 결합으로 게임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 등의 재화를 가상화폐로 전환하고 이를 다른 분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다수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게임에서의 성과가 실물 경제로 이어지는 게 일상이 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수익화 구조가 정착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저변 확대 등에 대해 비관적인 관측도 있지만, 모바일이 불과 몇 년만에 시장을 뒤집었듯이 새로운 플랫폼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미래 시대에서의 새로운 환경이나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게임 콘텐츠의 구성이나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변화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이 등장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 작법과 지금이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듯이 신기술로 달라진 사회를 녹여내는 과정에서 게임이 새로운 도구이자 매체로서의 역할을 해내갈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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