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등 스포츠 소재 게임들 특수 사라져…프로모션 계획 등 변경 불가피

도쿄 2020 올릭픽 게임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 일부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이슈로 끝내 연기됐다. 업계에선 올림픽 연기가 국내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은 올림픽을 내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 중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과 같이 올림픽 자체를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 곳은 없어 직접적인 상관은 없겠으나 간접적인 여파가 없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연기의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곳은 스포츠 소재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다. 올림픽은 야구, 농구, 양궁, 복싱, 베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게임업체들이 특수를 기대했던 행사중 하나다.

여럿 종목 중에서도 야구 소재 게임들은 아쉬움이 더 큰 상황이다. 야구가 지난 2008년 이후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이번에 다시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국내 스포츠 소재 게임 중에서도 야구의 비중이 높아 올림픽 특수가 기대돼 왔다. 이로 인해 다수의 업체들 역시 도쿄 올림픽을 감안하고 올해 사업 계획 등을 준비해 왔다.

시장에서는 각 업체의 프로모션과 업데이트 계획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 소재의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게임들 역시 올림픽을 감안한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 가령 한국의 금메달 획득 수에 따라 보상이 제공되거나 관련 아이템이 추가되는 등의 프로모션과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7~8월 기간 중 당초 계획보다 활발한 마케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기간 중 게임업체가 대형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해도 사실상 큰 관심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돼 마케팅 효과가 온전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올림픽을 기대하던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게임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코로나19에 따라 실내 활동이 늘었고 이로 인해 게임 이용이 늘었다는 조사가 잦게 나타나고 있다. 7~8월께에도 코로나19가 여전하다면 게임이 크게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게임이 올림픽 이슈의 직접적이 아니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효과가 예상 이하만큼 나타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국내 스포츠 게임 시장은 매우 한정적이며 게임 라인업 역시 RPG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이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행사다 보니 게임업체 입장에서도 이번 연기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난 올림픽 사례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려운 부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연기로 야구, 축구, 농구 소재 게임 등이 특수를 누리긴 어려워졌다”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게임으로 몰리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긍정적인 전망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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