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우려와 불만 지속 … 감소하는 시청자 수 극복 관건

펍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리그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지속적인 e스포츠 시청자와 게임 유저 수 감소가 이뤄지고 있어 팬들의 우려가 깊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2일 배틀그라운드 프로팀 디토네이터가 전날 공식 SNS를 통해 해체 소식을 알렸다. 구단 측은 “현재의 정세에서 앞으로 매년 팀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시스템 속에서의 활동은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며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토네이터는 2017년 창단된 팀이다. 지난해 서울컵 OGN 슈퍼매치에서 준우승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인텔 배틀그라운드 스매쉬 컵 2020’에서 아쉽게 17위를 기록했지만 추후 활동이 기대되는 팀이었다.

구단 측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금의 시스템 속에서 활동에 한계'를 느끼는 프로 팀들이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팬들은 펍지 측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운영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적절치 못한 중계 화면의 움직임, 티밍(사전에 합의된 두 팀이 서로 합을 맞추는 규정 위반 행위) 논란 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배틀로얄 장르가 e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포트나이트'나 '에이펙스 레전드' 등 해외 인기 배틀로얄 작품들도 e스포츠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국제 대회 온라인 중계 시청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e스포츠 스트리밍 분석 업체 e스포츠차트에 따르면 2018년 7월 개최됐던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75만 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 이후 2019년 8월 개최한 네이션스 컵이 49만 명, 같은 해 11월 개최한 글로벌 챔피언십이 19만 명을 기록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차트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1월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 기간을 제외하면 모두 유저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9년 1월 이후 최고 동시 접속자 100만 명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7만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 서비스가 이뤄졌던 기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4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인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이 온라인으로 마무리됐다.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본선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펍지 측은 올해 지역 리그를 폐지하고 국제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e스포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과거 유저들에게 받았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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