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범준이 발표한 신곡 ‘실버판테온’이 화제다. MBC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일부 공개된 이 노래는 그의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 경험을 녹여낸 곡이다.

이후 장범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버판테온‘ 완곡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1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조회수 26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곡은 게임에서의 등급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가사에 담았다. 현재 등급인 실버를 벗어나 골드를 넘고 플래티넘까지 도달하고 싶다는 감정을 노래해 게이머들의 공감을 샀다는 평이다.

또 게임을 하지 않아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뜻을 몰라도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장범준은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등 계절‧지역에서 연상될 정도의 메가 히트곡을 만든 아티스트다. 이런 그가 공개한 신곡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유별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을 주제로 선보인 곡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인기 가수의 노래는 그 시대를 투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장범준의 노래에 대한 관심은 게임이 대중적으로 향유되는 문화임을 확인하는 사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장범준의 이후 행보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자신의 노랫말처럼 게임 등급을 올리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가로부터 지도를 받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인터넷 실시간 방송으로 게임을 즐기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등 스트리밍 방송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 같은 기성 연예인, 방송인, 유명인 등의 게임 콘텐츠 생산 사례 역시 늘어가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이번 장범준과 같이 프로게이머 등의 게임업계인으로부터 코칭을 받는 모습도 다수 볼 수 있다.

장범준이 ’실버판테온‘을 통해 노래했듯이 게임 등급을 올리고 싶은데 맘대로 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는 게임을 잘하기 위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니는 세태와 맞닿아 있다. e스포츠 아카데미 설립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프로게이머 및 감독으로 활동한 박정석이 최근 탑클래스프로게이머학원의 운영을 시작하는 등 e스포츠의 영역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생활체육이나 취미로 어떤 스포츠를 배우곤 한다. 게임도 이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소이자 사회활동의 윤활유 역할로써 비중이 커졌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게임의 실력 측면만 다룰 게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을 짚어주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소통, 협동, 경쟁, 성취감 등 게임의 순기능을 홍보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이다.

더 나아가 게임을 가르치는 과정이 교육 기관에서의 선생이나 인생의 스승 같은 역할을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장 전문적인 프로게이머 양성 기관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게임을 하나의 교과목처럼 수학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범준과 같이 게임을 노래하고 배워가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우리 게임계의 미래는 밝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게임업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답을 찾고 힘써야 할 시기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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