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계정을 지인과 함께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어온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대리게임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류 후보는 “6년 전 몇몇 지인과 게임 계정을 공유했다”며 “사회생활 시작과 ‘하스스톤’이라는 또 다른 게임을 하면서 대회 출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계정을 공유했지만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그러나 당시 게임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알고 잘못됐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으며, 해당 계정을 통해 이득을 취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가 비록 과거, 자신의 대리게임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는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감으로는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대리게임은 별다른 죄책감없이  공공연히 이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때로는 부모가, 때로는 친구와 지인들이 함께 계정을 공유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룰을 어긴 반칙인 것이다. 그 것이 오락을 즐기기 위한 흔한 일로 치부될 수 도 있겠지만,그렇다고 해서 그 것이 룰에 의한 정상적인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류 후보가 비록 뒤늦게 이 문제를 놓고 사과를 해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가볍게 보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일각에선 그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하겠지만, 정치권을 통해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는 사례를 너무나 무수히 봐 온 터이기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 후보는 20대의 약관이다. 이제 사회에 눈을 뜨고 준비할  나이다. 그의 말대로 철없던 시절에 생각없이 저지른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용인되고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다른 곳도 아닌 정치권의 출사다.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 후보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 우리 게임계로부터 일정한 부채를 안고 출발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류 후보의 정치활동과 그의 여의도 이력을 누구보다 더 자세히 지켜볼 것이란 점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히고자 한다. 특히 반칙이 난무하지 않는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류 후보의 의정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 것이 시작도 하기전에 논란을 일으킨 자신에 대한 솔직한 사과이자 국민들 앞에선 진정한 반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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