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수급 불균형 심화 조짐
게임업계 수급 불균형 심화 조짐
  • 이주환 기자
  • 승인 2020.03.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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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마켓 검수 지연 여파 우려…스위치 품귀 현상 등 콘솔 유통 차질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앱애니 홈페이지 화면 일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앱애니 홈페이지 화면 일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외부 활동 자제가 게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 물량이 달려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등 콘솔 게임에 대한 인기도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게임 서비스 및 유통 업체 측면에서는 재택근무 체제 전환 등에서의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 원활한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는 전년 평균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앱스토어 주간 평균 게임 다운로드가 전월 대비 25%증가한 6300만건을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사태가 심화된 한국에서도 게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주간 게임 다운로드는 전년 평균 대비 35% 증가한 15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5%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입장에선 조금씩 부하가 걸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일각에서의 지적이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발생하는 인력 공백 등이 더욱 크게 작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넬비스게임즈는 당초 모바일게임 '히어로즈9'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을 통해 동시 론칭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의 차질을 겪게 됐다. 구글 플레이에서의 마켓 검수 과정이 지연되면서 원스토어에서만 출시하게 됐다.

넬비스 측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는 검수 과정이 늦어지면서 7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인해 우선 원스토어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측불가의 지연 및 일정 변동은 중소업체들의 피해 및 부담을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케팅 및 사업 전략의 변동이 어떤 연쇄 작용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서다.

게임은 흥행 산업인 만큼 개발비 못지않게 마케팅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기적 특수를 고려한 눈치전략이나 론칭과 맞물려 진행되는 띄우기(부스팅) 마케팅은 당연시 되고 있다. 때문에 마케팅 효과를 노린 비용 지출이 증가하고 위험부담도 함께 커지게 됐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번 마켓 검수 지연과 같이 예상치 못하게 일정에 차질을 겪으면 이 같은 측면에서의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유저와의 약속이나 신뢰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것도 큰 피해라 할 수 있다.

넬비스게임즈는 마켓 검수 과정이 지연됨에 따라 당초 예정과 달리 신작 '히어로즈9'를 원스토어에만 론칭하게 됐다.
넬비스게임즈는 마켓 검수 과정이 지연됨에 따라 당초 예정과 달리 신작 '히어로즈9'를 원스토어에만 론칭하게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출시 과정뿐만 아니라 이미 서비스 중인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난감한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다. 업데이트 검수에서 차질을 겪는 것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공백이 개발 진척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서다.

기존 가용 인원이 많은 업체는 단기간의 변동에 대처할 여지가 있으나, 비교적 적은 규모로 운영되는 중소업체는 한명한명의 전력 누수가 예상치 못한 눈덩이를 만들기도 한다는 평이다.

스팀을 통해 시범 서비스 중인 한 소규모 개발 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재택근무를 진행한 이후 콘텐츠 개발이 더뎌지게 됐다면서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담은 사과를 표하기도 했다. 또 앞서 넥슨의 ‘V4’의 경우에도 재택근무 전환 과정에서 업데이트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때문에 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이후 게임업계 일부의 과부하 현상이 불가피했다는 평이다. 재택근무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빠르게 적응하는 사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처가 여의치 않은 업체들이 점차 난항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기존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과 달리 수요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콘솔 시장에서의 영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중국으로부터의 제조 및 생산 과정에 차질을 겪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인해 소비자가격의 10만원 이상 비싼 5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대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 발매 시기와 맞물려 이 같은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되기도 했다. 앞서 특별 제작되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 패키지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예약판매를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예약판매를 재개했으나 금세 준비된 물량이 동나면서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미 구매한 성공한 사람들이 웃돈을 얻어 재판매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한국닌텐도 홈페이지 화면 일부.

또 공식 유통채널인 대원미디어 측에서는 실제 발매일인 20일 70대 한정으로 특별 패키지에 대한 추첨 판매를 진행키로 한 상황이다.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오프라인에서 추첨권을 배부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판매 방식에 대해 감염 확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대기열로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을 초래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대원미디어 측은 코로나19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 판매 방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이 같은 미숙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게임 유통 업체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증가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되는 등 글로벌 측면에서의 사태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수요공급의 불균형 문제 역시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게임업체 역시 전 세계 시장에서 작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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