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유저 증가 전망…콘솔·PC 등 판매량 증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내달 6일로 추가 연기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게임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번째 개학 연기결정으로 기존 개학일(3월 2일)에 비해 한 달 이상 늦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학 추가 연기가 게임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유저층 중 하나인 10대가 긴 유휴시간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10대들이 게임에 몰리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개학 연기에 따른 시장 풍향계는 이미 곳곳에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 이용량은 물론 PC. 콘솔 등 게임 플랫폼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최근 게임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한 5500만건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이용량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다른 마케팅 데이터 측정 업체 앱스플라이어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게임 앱 내에서의 구매가 35% 늘어났다.

온라인 게임 역시 나쁘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일각에선 유저들이 PC방 방문을 자제함에 따라 온라인 게임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유저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특히 온라인 게임은 시간과 장소 제약이 적은 모바일에 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이슈가 온라인 게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게임업체는 PC방에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또 아예 PC방 활용을 뺀 봄 맞이 이벤트 등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PC구성과 관련된 제품(CPU, 램, 그래픽카드, 키보드 등)의 평균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 샵다나와를 통한 완제품 PC 거래량 역시 39.4% 늘었다. 이에 대해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실내활동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어 3월에도 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PS)4 등 콘솔 기기와 타이틀 역시 같은 이유로 각광 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각 업체의 게임 프로모션 계획 등에도 변경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다수의 게임업체들은 학생들의 방학 시즌을 겨냥해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전개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방학은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해 기존 약 4주에서 2주 가량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 외에도 산업 전반에 개학연기가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의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학 연기 등 게임을 즐기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업체들의 실제 주가는 아직 이 같은 기대감에 부합하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을 찾는 모습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작품이나 향후 출시 예정인 작품들이 당초 기대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문제로 게임이 무조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아니다. e스포츠 부문은 대부분 개막이 취소되는 등 큰 차질을 빚으며 흥행 몰이에 타격을 받고 있다. PC방 역시 피해를 입는 곳 중 한다. 개학 연기로 학생들의 유휴시간이 증가했으나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PC방 방문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경제 전반의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며 “게임시장도 이 같은 악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반사이익을 얻는 부문도 존재하는 만큼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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