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주요 기업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최근 70만원대를 넘어섰다. 게임업계 대장주를 넘어서 코스피 전체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처럼 치솟고 있는 요인은 이 회사의 신작 작품들이  연이어 빅히트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2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수 조원대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말 론칭한 '리니지2M' 역시 돌풍을 일으키며 형님격인 '리니지 M'을 1위에서 밀어내며 그 자리를 차지했다. 자신들의 작품을 가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르면 3분기 또는  올해 안에 100만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장 주변에선 이같은 기대를 의심치 않는 모습이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저력을 믿기 때문인데, 2년에 한 번 꼴로 나오고 있는 신작 게임의 퀄리티와 흥행성이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높게 사는 듯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연이은 히트작 개발의 원동력은 개발진의 각고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의 역량도 그 것이지만 무엇보다 이 회사의 대표인 김택진 사장이 전면에 나서 전 직원을 독려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는데서 찾아볼 수 있겠다 할 것이다.

 성공신화를 쏘아올린 게임업체 오너들은 일단 크게 성공했다 싶으면 하나같은 현업 전선에서 물러나 슬그머니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나선다. 이사회 의장직은 주주들의 의사를 관장하는 자리이지,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마치 유행처럼 그리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그게 그거 아니냐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한참 먼 회사 주인일 뿐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질 리가 없다. 결국, 전문경영인에게 책임을 떠맡기고 자신은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것인데, 그같은 괴팍한  풍토 속에서 과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는가. 

물론 오너가 직접 게임 개발에 나선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개발자들의 창의력과 책임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오너가 책임을 지고 나선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는 가히 천양지차다.

기업이 공개되고 상장되면서 게임업계의 표정도 주식시장의 온도차이에 따라 웃고 우는 모습이 됐다. 주가의 흐름을 지켜보는 게 하루의 일과가 됐을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사회 의장이란 자리를 내팽개치고 현업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그게 책임 경영을 보여주는 게임계 오너의 진정성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혹, 자신의 회사 주가가 매일같이 요동을 치고 있다면  가슴에다 손을 얹고 잠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오너 리스크가 의외로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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