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스팀 통해 속속 세계 시장 공략 포문... 장르 불문 독특한 게임성으로 승부

최근 국산 인디 게임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독특하고 다양한 작품과 게임성을 가지고 출시되고 있어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각기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을 통한 도전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스팀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유저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앞서 해보기’ 등 유저들에게 익숙한 테스트 버전 공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게임성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게임 유통 플랫폼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팀의 점유율은 굳건한 상황이다. 유저들의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 스팀을 활용하는 인디 게임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모드에서 스탠드얼론으로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 18일 스팀에 출시된 ‘프로젝트 랜타디’다. 이 게임은 엔젤게임즈가 선보인 인디 신작이다. 정식 발매 전 테스트 버전인 ‘앞서 해보기’로 공개됐으며 스타크래프트 유즈맵(모드)인 ‘랜덤 타워 디펜스’ 판권(IP)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드에서 시작된 IP가 독립작(스탠드얼론)으로 출시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이윤열과 원작 개발자가 함께했다.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원작인 랜덤 타워 디펜스와 유사한 모습을 띤다. 무작위로 건설되는 타워를 강화하며 몰려오는 적들을 처치해야 한다. 멀티 대전 장르기 때문에 다른 유저에게 몬스터를 보내는 등 경쟁 구도도 만들어진다.

현재 공개된 플레이 모드는 6명이 경쟁하는 PvP 랭킹전, 216명이 대결하는 실시간 토너먼트, 2~6명이 함께하는 친선전이 있다. 또 27일 업데이트를 통해 랭크 전적이 기록되지 않는 6인 매칭 모드 ‘일반 대전’도 추가됐다.

작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됐던 이 작품은 2020년 1월 18일 1주 차 테스트(CBT)를 하기도 했다. 23일 2주 차 CBT를 마지막으로 버그 수정 및 밸런스 조정을 맞춰 공개된 것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안정적인 게임성이 호평 요소로 꼽히지만 기존 유즈맵 버전에 비해 색다른 재미나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현재 스팀 유저 평가 ‘복합적’을 기록 중이다.

# 로그라이크 대세는 인디 게임에도?
네오위즈의 인디 게임 ‘메탈 유닛’도 스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그라이크 장르인 이 작품은 2D 횡스크롤 액션을 선보인다. 2월 4일 ‘앞서 해보기’로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게임 서비스를 맡은 네오위즈는 앞서 해보기 서비스 시작 후 6개월 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저들은 게임 내 독특한 캐릭터와 플레이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해골인 주인공을 플레이하며 머리를 교체해 힘을 얻는 시스템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또 다양한 스킬과 아이템을 포함해 깔끔한 픽셀 그래픽도 장점으로 꼽혔다.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정식 버전에선 추가 스토리 및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해보기 버전에선 노말, 헬 모드로 나뉜 3개의 메인 스테이지와 스토리 챕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50여 종의 몬스터를 비롯해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보스 몬스터, 200여 종의 다양한 아이템이 제공된다. 한국어 포함 5개 언어가 지원된다. 

출시 후 개성 있는 게임성과 꾸준한 패치로 함께 스팀 유저 평가 ‘대체로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독특한 게임성은 호평받고 있지만 난이도 조정, 몬스터 배치 등 로크라이크에 중요한 요소들이 잘 어울리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 해골 머리를 이용한 독특한 시스템
네오위즈는 메탈 유닛과 함께 2월 19일 출시된 인디 게임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스팀 내 최고 인기 제품 7위를 기록 중이며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달성했다.

로그라이크 장르인 이 작품은 2D 횡스크롤 액션을 선보인다. ‘앞서 해보기’로 먼저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네오위즈 측은 이 작품 역시 서비스 시작 후 6개월 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저들은 게임 내 독특한 캐릭터와 플레이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해골인 주인공을 플레이하며 머리를 교체해 힘을 얻는 시스템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또 다양한 스킬과 아이템을 포함해 깔끔한 픽셀 그래픽도 장점으로 꼽혔다.

지난달 27일 스팀 클라우드 지원, 게임 플레이 버그 수정, 정수와 유닛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변화가 이뤄진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유저들은 앞서 해보기인 만큼 콘텐츠 크기가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 스팀을 통해 직접 서비스 시도

중견 업체들의 탄탄한 서비스 제공이 이뤄진 인디 게임 외 알피네 같은 소규모 인디 업체에서 직접 출시한 ‘크로노 아크’도 있다. 작년 12월 20일 ‘앞서 해보기’로 스팀에 선보인 이 작품은 덱빌딩 턴제 전략 장르로 개발됐다.

개발 업체 대표이자 개발자인 이형주 디렉터가 유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호평받고 있다. 앞서 해보기로 약 1년간 지속적인 업데이트 후 정식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스팀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유저들이 호평하는 주요 요소는 스토리와 독특한 콘셉트의 전투 방식이 꼽혔다. 캐릭터 및 보스 일러스트 수준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게임 내 시스템은 다키스트 던전과 슬레이 더 스파이어 등 로그라이크 또는 덱 빌딩 게임의 장점을 잘 가져왔다는 평이다. 유저는 최대 4명의 파티원을 구성해 조합을 만들고 방주의 기록들을 살피며 스토리를 알아갈 수 있다.

# 대학생이 모여 만든 인디 게임
서강대학교 게임과 평생교육원 학생들로 구성된 카셀게임즈 팀이 개발한 인디 게임 ‘래트로폴리스’는 3, 4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것으로 의의가 있다.

이 작품은 카드 디펜스 게임으로 독특한 시스템과 콘셉트로 유저들에게 호평받은 바 있다. 유저는 게임 내에서 양쪽에서 몰려오는 포식자들을 막아내는 쥐들의 지도자가 된다. 120여 개의 카드를 활용해 자원, 군사, 건물 등을 관리하고 적절한 건설과 전투를 통해 도시를 지켜야 한다.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카드 덱 빌딩과 쥐와 포식자라는 개성 있는 콘셉트는 게임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 여러 이벤트와 다양한 엔딩이 있는 4명의 지도자를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스팀 공식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11월 인기 출시 제품’에선 한 달간 출시된 게임 중 출시 첫 2주간 얻은 수익을 기준으로 상위 20위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카셀게임즈는 2018년 서강대학교 게임과 평생교육원 학생이 모여 결성된 팀으로 2018년 글로벌 인디 게임 개발 콘테스트(GIGDC)에서 이 게임으로 대학부 금상을 수상한 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국내 인디 게임들이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업체들이 개발하고 출시하는 모바일 대작이 주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성 넘치는 게임성으로 무장한 인디 게임들의 역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