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행사 줄줄이 취소…업체들도 전염 예방 위해 총력

국내에서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게임업계도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다수의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되고 있으며 PC방 등 대중시설 운용 중단, 재택근무 등이 이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을 비롯한 게임업계 전반이 나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마블은 상황이 비교적 심각하기 전부터 각 층마다 손소독제, 마스크, 온도계를 배치하는 한편 지하 1층 헬스케어센터 상주 보건관리자를 통해 자사 직원들의 몸 상태를 확인해 왔다. 사내 곳곳에 예방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하는 한편 중국 등 위험 지역으로의 해외 출장 등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사옥 전층에 특별 방역을 실시했다. 또 최근 2주내 대구와 경북 지역을 방문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재택 근무 안내에도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사옥에 열화상카메라를 배치해 열이 조금만 발생해도 상주 보건 직원과 상담 후 귀가토록 조치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8일 이후 차례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첫 대응 당시 우한 지역 방문자 재택근무, 중국 출장 자제 등의 행보를 보였으나 이후 개인 해외 여행 자제 권고, 워크샵 중단, 마스크 의무 착용, 회의 및 회식자제 등 대응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외부채용 면접을 보류하고 있으며 국내외 출장 전면금지, 회의 및 회식 자제 등 강도 높은 대응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자체 운영하는 e스포츠 대회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제주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내달 12일까지 임시휴관을 결정했다. 아울러 이 회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는 전염병 확산 우려로 PC방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엔씨소프트는 24일부터 코로나19 조치사항를 한층 강화했다. 전염 우려지역 방문 이력이나 고열, 기침 등 관련 증상이 있을 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사옥 출입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다수가 참석하는 교육·워크샵 등 행사와 피트니스, 스파 등 사내 다중 이용 시설 운영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라이엇게임즈는 ‘전략적 팀 전투’ 미디어 체험 행사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택틱스’ 공동 인터뷰를 각각 취소하는 등 잇따라 행사들이 연기 및 취소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예정대로 행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게임업체들이 더욱 주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가 학생들의 PC방 이용 자제를 권고하기도 해 PC방 매장 방문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임주의 분위기도 크게 하락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게임이 코로나19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급등세를 예상한 바 있으나 실제 주가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 악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게임업계 전반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전염병 이슈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각 업체들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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