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K 아레나’ 구글 매출 6위…중국 게임 전 장르서 국내 게임시장 잠식

최근 중국 방치형 게임 ‘AFK 아레나’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 게임들이 특정 부문에 쏠린 것이 아닌 장르 대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 침식 우려를 내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AFK 아레나’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순위 6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작품의 흥행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자체는 잦은 일이나 이 작품이 방치형 게임이기 때문이다.

방치형 게임의 경우 전투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와 성장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지원하는 게임이다. 거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작품을 즐길 수 있어 가볍게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유저들이 하는 편이다. 작품 자체의 캐주얼한 특징으로 방치형 게임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국내 주요 업체들 역시 해당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편이다. 몇몇 중소업체들에서 작품을 내놓고 있으나 흥행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산 방치형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 이날 오전 구글에서 이 작품보다 매출이 잘 나오는 국산 게임은 ‘리니지2M’ ‘리니지M’ ‘V4’ 등 단 3개뿐이다. 해당 작품은 모두 MMORPG다.

시장에서는 국내 시장 트렌드가 변화할지 주목하는 한편 중국 게임 장르 전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가 최고 인기 장르로서 해당 장르를 제외하곤 대부분 매출 상위권 진입에 제한이 있는 편이다. 이에 따라 국산 업체들의 작품 개발 역시 RPG 혹은 MMORPG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에 잇따라 출시된 중국 게임들은 이른바 흥행 공식 등을 깨고도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방치형 게임인 ‘AFK 아레나’를 비롯해 전략 게임인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이 그러한 사례다. 구글 매출 5위를 하고 있는 중국 게임 ‘기적의 검’의 경우 장르 자체는 팬터지 소재의 RPG로 다수의 국산 게임들과 다르지 않지만 세로 화면 방식으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출시된 중국산 서브 컬쳐 게임 등 역시 론칭 당시에는 사업 모델(BM) 등의 문제로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산 서브 컬쳐 게임들은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현재에는 국산 게임들이 쫓아가야 할 벽이 돼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침식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게임의 인기가 특정 장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나 다양한 장르에 걸쳐 나타나며 유저 전반을 뺏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 역시 더욱 좁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소 업체의 경우 국산 대작 MMORPG 경쟁 사이에서 다변화된 장르로 틈새 시장 전략 등이 생존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정상권에 이어 틈새 시장까지 중국 게임들이 빼앗겨 발 붙일 곳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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