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매출 9위까지 올라...주사위 소재에 흥행요소 녹여내

인디 업체로 출발한 111%의 '랜덤다이스'가 꾸준한 인기 상승세 끝에 주요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해 화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1%의 모바일게임 ‘랜덤다이스’는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를 유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작 경쟁이 아닌, 오로지 재미 요소로 승부하며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40위권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추이로 상위권 진입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지난주 첫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이 같은 순위를 지켜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매출 순위 9위에 올라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발렌타인 데이 시즌을 노리고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게 이어진 시점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111%는 소규모의 인디 게임 업체로 출발했으며 ‘비비탄’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초창기 광고 수익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며 일찌감치 국산 인디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랜덤다이스’는 기본적으로 디펜스 게임의 규칙을 따라가고 있다. 몰려드는 적이 방어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내는 게 기본 목표다.

기존 디펜스 게임이 타워나 캐릭터 등을 배치하는 식이었다면, 이 작품은 주사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주사위 소재는 기존 게임들의 성공 요소를 다수 녹여내는데 적합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특성의 주사위 중 5개를 선택해 덱을 구성하게 된다. 이후 대결에서 포인트를 소비해 주사위를 생성하면, 앞서 설정한 5개 주사위 중 하나가 5x3 규격의 한 칸에 임의로 배치되는 식이다.

동일한 타입이면서 똑같은 눈의 주사위를 합쳐 더 큰 눈의 주사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같은 숫자를 합쳐 배수를 늘려가는 ‘1024’ 유형의 게임이 연상된다. 또 ‘표창 키우기’ ‘돌 키우기’ 등의 머지(합성) 게임의 재미 요소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

배치된 주사위의 눈에서 적을 향해 줄줄이 발사되며 적에게 표시된 숫자를 깎아내리는 연출도 기존 흥행 사례를 담아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턴제 알카노이드의 흥행 사례로 꼽히는 ‘스와이프 벽돌깨기’에서의 타격감 및 쾌감을 가져왔다는 평이다.

이 작품의 유저 인터페이스(UI) 및 경험(UX) 등 전반적인 구조는 ‘클래시 로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또 대결 승리 보상으로 획득하는 트로피를 모아 상자를 열고 이를 통해 덱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 역시 흥행작의 문법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랜덤다이스’는 이 같이 기존 성공 사례들의 요소가 연상되지만 ‘카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대신 인기를 끌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사위 소재가 신선하다는 호평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전까지의 다양한 시도와 이에 대한 분석을 이번 ‘랜덤다이스’의 성공 배경으로 꼽고 있다.

변지훈 이사는 앞서 한 세미나를 통해 “인기작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지 아니면 과거 잔존율 데이터가 좋은 작품을 다시 개발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일지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작의 성공 요소를 활용해 출시한 신작의 성적이 저조한 경우도 있어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통해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작 경쟁의 과열로 도태되는 중소 업체들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그러나 흥행세에 비례해 유저들의 요구사항도 늘어남에 따라 이 회사가 이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매칭 시스템 및 밸런스 등에 대한 불만 해소가 중요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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