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 부진한 성적 기록…빅 3 쏠림 현상은 여전

최근 주요 상장 게임업체들이 2019년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보다 주춤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업계 매출 1위의 자리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곳은 넥슨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 684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넷마블에 업계 최고매출 자리를 넘겨준 바 있으나 다음해 이를 탈환했고 2019년에도 유지한 것. 특히 넥슨은 지난해 매각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여전한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 매출 2위 자리는 넷마블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6% 상승한 2조 1755억원을 기록했으나 넥슨의 기록을 넘진 못했다. 다만 이 회사와 넥슨의 매출 격차는 5058억원으로 치열한 시장 1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신작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2조 클럽 가입을 올해로 미루게 됐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간매출은 1조 70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가 출시한 ‘리니지2M’이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으나 실적 반영 기간이 짧아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회사가 이 작품의 온전한 실적 반영 등으로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은 지난해 게임사업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418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제&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다른 사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보이며 전체매출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의 총 매출은 1조 48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8% 고속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이 외 중견급 업체에선 펄어비스가 5389억원, 컴투스 4696억원, 웹젠 1761억원, 위메이드 1136억원 등의 매출을 지난해 거뒀다. 이 같은 실적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게임업체 대부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매출 1위인 넥슨만 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매출을 거뒀다. 또 일부 업체가 매출을 상승시켰으나 그 보다 큰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은 7.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5% 줄었다. 또 컴투스의 영업이익이 13.4%, 펄어비스 8.5%가 감소하는 등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각 업체들간의 매출 양극화가 변함 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의 매출을 합할 경우 6조 5607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매출이 14조 2902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빅3에 업계 매출이 크게 몰려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업계 전반이 주춤한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각 게임업체들의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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