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업체들이 높은 수치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있어 마치 국내게임 산업 전반이 여전히 장미빛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 된지는 오래며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와 같은 말을 꺼냈다. 이 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흥행에 성공할 경우 높은 보상을 얻는 흥행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게임은 리스크만 존재하고 흥행은 없는 사업이 됐다는 것.

현재 게임시장에서는 매일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이 출시되며 흥행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는 대부분 중견급 이상 업체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중소업체의 작품이 중위권 이상에 오를 경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

이로 인해 각 업체의 실적 역시 큰 매출격차를 보이며 양극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번번히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크게 개선되는 모습은 없다.

물론 개발에 수십~수백 억원의 돈을 투입하고 직원이 수천명 되는 대형업체와 10인 미만의 작은 업체 매출이 같아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중소업체가 성장할 가능성이 낮아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큰 문제로 여겨진다.

더욱이 이 같은 양극화가 국내 업체간의 경쟁으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외산 업체들에게 많은 자리를 넘겨줘 국내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장려되고 있으나 그마저도 녹록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막혀있는 중국길 또한 언제 열릴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중소업체들 관계자들은 더 이상 개별업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정책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국내 게임산업의 양극화 문제가 고민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정책 등과 관련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판호 문제 해결, 국내에서 교란행위를 펼치는 외산 업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 중소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다소 진부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중소업체의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 노력 역시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각 게임업체들의 실적발표 시즌마다 빠지지 않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아마 올해에도 같은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매출 양극화 문제가 완화돼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됐고 이로 인해 한국 게임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싶은 바람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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