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 65년만에 칸·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석권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트위터 영상 일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로 꼽히는 작품상을 수상한 외국어 영화는 ‘기생충’이 처음이다. 외국어 영화로는 역대 11번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92년 아카데미 역사의 최초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북미 최고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경우는 1955년 미국 영화 '마티'에 이어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생충’은 '포드V페라리' 제임스 맨골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조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조커' 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과 작품상을 두고 경합을 펼쳤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각본상으로 시작됐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의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의 후보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을 받았다.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은 이미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기생충’은 기존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뀐 후 첫 수상작으로 의미를 더하게 됐다는 평이다.

이후 감독상을 수상한 봉 감독은 어린 시절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회상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미술상 후보 이하준 미술감독, 편집상 후보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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