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4년차 하향 안정화…서브컬쳐 게임 수요 확대가 기회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가 주기적인 새 콘텐츠 수급을 통해 꾸준한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 신작들의 등장으로 인해 팬층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로, 이 작품이 서비스 4년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은 최근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에 새로운 차일드(캐릭터) ‘헤케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월드보스 트라이얼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90위권에서 60위권으로 상승했다. 이번 월드보스가 10일까지 진행됨에 따라 남은 기간 유저들의 관심이 계속되며 오름세를 이어갈지도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보스 캐릭터인 헤케트와 이에 대한 대항 캐릭터 ‘스위트 레다’가 추가돼 유저들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목속성 캐릭터인 헤케트는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전투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월드보스뿐만 아니라 일정 기간 내 퀘스트를 완료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데몬 피에스타’도 선보였다. 13일까지 퀘스트를 완료하면 5성 차일드 소환권과 오닉스 10만개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일에는 정해진 기간 내 미션을 진행하고 보상을 획득하는 ‘리자의 한정미션’을 추가로 선보였다. 특히 이번 월드보스의 진행이 미션으로 제시돼 유저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번 월드보스 종료 이후의 계획으로 라그나 브레이크 시즌 17 ‘엔들리스 발렌타인’을 예고했다. 13일부터 27일까지 별도의 던전 및 레이드에 도전하는 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라그나 브레이크 시즌17에서는 5성 등급의 ‘바라보는 세르케트’와 ‘메이드 시트리’가 등장한다. 이 외에도 13일 업데이트를 통해 미성숙한 애니·브리지드·구미호 등을 포함한 12개 스킨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이 매달 월드보스와 라그나 브레이크의 두 콘텐츠의 새 시즌을 각각 번갈아 선보이며 유저 몰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월드보스가 끝나는 시점에 구글 매출 순위가 100위권밖으로 밀려났다가 라그나 브레이크 새 시즌의 등장 이후 다시 60위권으로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작품은 론칭 당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장기간 최상위권을 유지한 바 있다. '창세기전' '블레이드&소울' 등의 아트디렉터로 이름을 알린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신생 개발업체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 같은 김 대표의 화풍을 반영한 캐릭터들과 이 같은 2D 일러스트 캐릭터들의 생동감을 더하는 '라이브 2D' 연출 등이 관심을 끌며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서비스 3주년을 넘어 4년차를 맞이함에 따라 이전과 같은 기세를 보이진 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향 안정화로 순환주기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최근 요스타의 ‘명일방주’에 이어 넥슨의 ‘카운터사이드’ 등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서브컬처 타깃층의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며 비교가 되고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 역시 이 같은 서브컬처 게임 수요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온 작품이다. 특히 외산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한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도전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때문에 이 같은 공통분모를 가진 신작들의 출시가 ‘데스티니 차일드’의 흥행에 대한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신작들에 관심을 갖게 된 유저층의 이탈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작을 통한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오히려 새로운 유저 유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모바일 시장에서 3년 이상 서비스를 유지하며 이 작품만의 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서다.

이에따라 적극적인 유저 유치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간 누적된 콘텐츠 및 안정화된 서비스가 이 작품의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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