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존] '루미큐브'…수리력 자극 등에 큰 영향

한국루미큐브 홈페이지에 게재된 '루미큐브' 사진

보드게임존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작품은 ‘루미큐브’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초 이스라엘의 에프라임 하르차노가 개발한 게임이다. 숫자타일의 연속이나 그룹을 찾아 조합해 유저가 보유한 타일을 가장 먼저 내려놓으면 되는 규칙을 가졌다.

이 작품은 수 없이 많은 보드게임 중 최상권의 인지도와 인기 등을 가진 작품이다. 보드게임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만 한 인기 게임이다. 실제 이 작품은 발매 이후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현재 5000만개 이상이 54개국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탄탄한 유저층을 기반으로 3년에 한 번씩 월드루미큐브챔피언십(WRC)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해당 게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지난 2003년 4위, 2006년과 2009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숫자타일과 워드타일 방식이 각각 존재하는데 이 중 숫자타일 방식을 소개한다. 이 작품의 시작은 보이지 않게 잘 섞은 큐브를 각 유저가 14개씩 가져가는 것으로 이뤄진다. 가져간 큐브는 자신의 받침대에 올려 놓으면 된다.

이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유저가 보유한 큐브를 모두 내려놔 없애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등록을 해야한다. 등록은 큐브의 합이 30 이상이 되게 해 내려놓는 것으로 자신의 패 조합으로 가능하다. 이때 첫 등록을 포함해 패를 없애는 것은 규칙이 존재한다.

같은 색의 숫자 연속 혹은 각각 다른 색의 같은 수가 되게 해야 하는 것. 예를 들어 빨강, 파랑, 검정의 숫자 10을 세 개 붙여 내려놓거나 검정 숫자 10,11,12를 함께 내는 것 등이다. 또한 등록은 한 조합으로만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으로 검정, 빨강, 파랑 숫자 7을 모두 조합할 경우 21 밖에 되진 않지만 여기에 다른 조합 9 이상을 붙여 총합 30을 넘기면 되는 것.

첫 등록 이후에는 자신의 차례에 총합 30이 되지 않아도 자유롭게 큐브를 내려놓을 수 있다. 이때 한번에 내려놓을 수 있는 큐브의 수 제한은 없다. 이를 활용해 일발역전도 가능하다. 만약 등록 할 수 있는 조합이 없거나 차례를 넘기고 싶으면 큐브를 하나 가져가야 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큐브 조합만이 아닌 상대방이 조합해 놓은 큐브 역시 활용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구체적으로 다른 상대방이 파란색 숫자로 6~10까지를 등록해 놓은 상태에서 자신이 검정과 빨강 10을 보유했다면 상대방 조합에서 파랑색 10을 분리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는 것.

30을 이룰 수 있는 조합이 존재하지 않아 첫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상대방이 등록한 패를 분리시키는 것은 숫자 처음 혹은 끝만 가능하며 그 사이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분리된 상대방 패 역시 등록 규칙이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등록한 검정 6~8 조합에서 6이나 8을 분리시킬 경우 남은 상대방 패가 6~7 또는 7~8 밖에 되지 않아 조합이 형성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유저는 상대방에 큐브에 자신의 패를 붙이는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다.

이후 매 차례마다 등록을 바꾸며 승자를 결정하는 것. 이 외 기타 소소한 룰이 존재하긴 하나 사실상 위의 규칙만 알면 플레이에 큰 문제는 없다. 더욱이 위의 규칙 역시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두 번 정도 차례가 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러한 숫자 조합의 플레이를 하면서 유저는 자연스럽게 수리력, 논리력, 창의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전반적인 게임의 플레이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다른 유저와 소통해가며 친밀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차례에 등록시킬 수 있는 큐브의 수 제한이 없는 만큼 대역전을 이루거나 자신 혹은 상대방이 이미 등록해 놓은 조합을 이용하는 등 심리 싸움 요소도 치열하다. 더욱이 작품의 개발 디자인상 1위와 꼴찌의 격차가 많은 시간이 나는 것이 아닌 1~2차례로 짧은 차이를 보여 게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다소 낮은 연령대는 물론 높은 연령층 역시 각각 재미를 느끼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첫 큐브 14개를 지급받았을 때 갖춰진 큐브 조합 등 행운적 요소가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 전체에서 봤을 때 그리 큰 차이는 주지 않는다. 또 플레이 시간 역시 그리 길지 않은 편이며 함께하는 플레이어들이 익숙할수록 더욱 빨라져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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