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전수 조사 등 불공정 방지 … ‘모든’ 선수를 위해야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팀 '그리핀'

라이엇게임즈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7일 공개된 ‘김대호 감독 징계 재조사’ 관련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 답변 후 ‘선수 권익 보호’ 후속 조치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라이엇 측은 청와대 답변이 있었음을 언급하고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인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며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새롭게 신설되는 분쟁 조정 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지에 언급된 조치 내용은 계약서 전수조사, 표준계약서 제정, LCK규정집 개선, 선수 대상 교육 및 민원센터 개설, 분쟁조정위원회 설치로 나뉘었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2월 9일 열린 국회 토론회와 최근 공개된 청와대 답변에서 언급된 사항들이다.

계약서 전수 조사의 경우 라이엇에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 계약서를 취합해 법무 법인에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법무 법인을 통해 계약서상 불공정한 조항 존재 여부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에 관해 확인하고 그 결과를 표준계약서 제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표준계약서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해 게임,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문 법무 법인에 이를 의뢰한 상태다. 라이엇은 최근 초안이 마련돼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추후 정부 관계기관의 의견을 받아 ‘e스포츠 표준계약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LCK규정집 역시 계약서나 징계 등에 대한 절차 개선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마련 중이다.

또 라이엇과 협회가 공동으로 민원 창구를 개설하고, 계약 등과 관련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라이엇은 협회에서 별도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를 얻어 독립적인 분쟁 조정 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선 방안들은 언뜻 잘 구성된 것 같지만 카나비(서진혁) 선수 부당계약, 김대호 감독 부당징계 등 이번 ‘카나비 사태’를 촉진시킨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와 협회에서 진행하는 것에 유저들과 일부 관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유저들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 이번 사태에 중심에 있는 협회에 권한을 더 주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이다.

기본적으로 선수 권익 보호는 반드시 ‘모든’ 선수를 위한 형태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명확한 사유가 설명되지 않은 도란(최현준) 선수 징계 등 고발자나 고발자를 옹호한 사람들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기도 했다. 다수의 유저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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