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지평을 열어온 게임빌이 지난 10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모바일게임이란 플랫폼으로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성상이 20개나 모였다고 하니 놀라울 일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 보면 한해 한해가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겠는가. 초창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함께 일궈 왔던 많은 업체들이 급변하는 수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도태되거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 보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 할 것이다.  그 뿐인가. 게임빌은 지금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빌은 모바일게임에만 올인하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금과 달리 모바일게임이라는 단어가 낯선 때부터 해외시장 개척이란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공략에 주력해 왔다. 특히 2006년에는 미국 현지 법인 게임빌USA를 설립,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미국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2011년에는 일본 도쿄에 게임빌 재팬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중국 북경에 게임빌차이나, 2014년에는싱가포르 현지 법인, 2016년에는 유럽 법인 등 세계 곳곳에 현지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왔다.

게임빌은 또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용단을 내리기도 했다. 2013년 모바일 게임업계의 라이벌이자 쌍두마차격인 컴투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키로 한 것이다. 당시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양사가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게임빌의 송병준 사장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경영을 통해 큰 성과를 올림으로써 성공적인 M&A의 사례를 완성했다.

게임빌은 경자년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바일게임 개발 노하우와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게임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게임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모바일게임의 글로벌시장 개척은 거의 난망에 가까운 과제였을 게 분명하다. 이같은 공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가 게임 소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항상 어려움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새로운 준비를 위한 성장통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게임빌의 30주년, 아니, 40주년의 모습이 섣부르게 그려지는 것은 그동안 한번도 멈추지 않고 성장의 고도를 향해 달려 온 게임빌이기 때문이다. 게임빌의 더 큰 도약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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