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발표 간담회 및 유저 행사 열어...나고시 총감독 · 사카모토 PD 개발의도 밝혀

세가가 누적 출하량 1200만장을 넘어선 인기 시리즈 '용과 같이'의 신작 발매에 앞서 유저들과 소통에 나섰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10일 강남구 VSG 아레나에서 ‘용과 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 한글판 발매 간담회를 갖고 작품 소개와 함께 개발 의도를 밝혔다.

세가는 16일 플레이스테이션(PS)4 전용 ‘용과 같이7’을 출시한다. 발매에 앞서 사카모토 히로유키 프로듀서가 참석, '용과 같이' 시리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배경을 소개했다.

이번 신작은 시리즈 15주년을 맞는 가운데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맞는 볼륨과 시스템의 혁신과 진화를 지향해왔다.

사카모토 PD는 "신작을 통해 어떻게 유저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왔다"면서 "새로운 주인공의 퍼스널리티를 비롯해 이야기나 전투 시스템을 전개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이전까지의 주인공 키류 카즈마가 아닌 새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기존의 액션 게임에서 턴제 RPG로 변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사카모토 PD는 "주인공이 달라짐에 따라 전투를 그대로 이어가도 괜찮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한 사람이 단독으로 적을 상대하는 게 아닌, 동료들과 함께 맞서 싸우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신작은 이전까지의 ‘싸움’ 액션에 RPG 커맨드 선택 시스템이 융합한 ‘라이브 커맨드 RPG 배틀’이 구현됐다. 그러나 라이브 커맨드 RPG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에 찬반 양론이 갈리기도 했다. 명맥을 이어온 시리즈 정체성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사카모토 PD는 이에 대해 "RPG 시스템을 적용하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면서 "체험판을 선보인 이후 유저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용과 같이' 시리즈를 몰랐던 유저들이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커맨드 RPG에서의 오서독스로 출발했으나 어떻게 플레이를 재밌게 할 수 있을지 새로운 융합을 시도해왔다”면서 “전시회 시연 등에서 유저들이 버튼을 연타하려는 것을 파악했고 이를 반영해 ‘저스트 액션’이 구현됐다”고 말했다.

저스트 액션은 기존 시리즈의 ‘히트 액션’처럼 버튼 연타나 타이밍에 맞춘 입력 등의 액션 조작을 하는 요소다. 입력에 성공하면 적에게 더욱 큰 피해를 가하는 등 커맨드 RPG이면서도 액션 게임과 같은 긴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이번 신작은 RPG 장르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캐릭터의 다양한 직업이 구현됐다는 것도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팬터지 세계관에서의 전사, 도적, 마법사 등이 현대 생활에서의 직업과 연결되기 때문에서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은 무일푼의 노숙자로, 직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고용 지원 센터’를 통한 구직 활동을 진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직업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작품은 이 같이 주인공부터 전투 시스템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시리즈 후속작으로서의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사카모토 히로유키 '용과 같이' 프로듀서.

사카모토 PD는 " '용과 같이' 시리즈는 현실적인 리얼한 무대를 사용, 어른들의 뒷세계나 어둠의 사회를 통해 인간의 여러 양상과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는 어른용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과 같이4'에서는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등 ‘용과 같이’가 이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온 시리즈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은 이 같은 드라마 측면에서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것을 어떻게 감동적으로 채워나갈지를 핵심으로 삼았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싸움에서 제대로 이기질 못하는 약한 인물이지만 점차 성장해 나가게 되는 RPG의 묘미를 작품에 녹여내기도 했다는 것.

특히 주인공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함께 싸우면서 강해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작품을 완성했다고 사카모토 PD는 밝혔다.

새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은 부모 없이 빈곤하게 살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하게 된 인물이다. 또 어른으로 성장했어도 용자가 돼서 동료들과 적을 물리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 작품의 전투는 주인공 망상으로 진행된다는 설정이며, 갈수록 화려한 망상이 전개되기도 한다는 것.

‘용과 같이’ 시리즈는 실제 지역을 게임의 배경으로 재구성한 게 특징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신작은 전작 대비 맵의 규모가 3배 정도 늘었으며 건물 뒷부분이나 지붕 등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거나 하는 등 디테일 측면에서도 크게 발전했다.

사카모토 PD는 “배경 중 하나인 요코하마는 미나토미라이를 비롯, 코리안타운, 차이나타운 등이 랜드마크로 여겨지는데,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을 구현하려면 지역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단언컨대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신작은 이전까지의 시리즈와 결을 달리하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으나, 후속작으로서의 넘버링을 더한다는 점에서 전작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오미연합 등의 이어지는 내용이 있지만,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라도 전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 전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전작인 ‘용과 같이6’가 한국 시장에는 발매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카모토 PD는 여러 사정이 있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 작품에 대한 출시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용과 같이7’은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전작을 해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웃을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와 같이’ 시리즈는 이전까지는 일본에서의 발매 이후 아시아 지역으로 넓혀가는 순서를 밟아왔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각각의 버전을 제작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 일본을 무대로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동시 발매에 특별히 힘을 썼다고 사카모토 PD는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유저들이 ‘용과 같이’ 시리즈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번 ‘용과 같이7’은 시리즈 팬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유저까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여러 즐길 거리들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나고시 토시히로 '용과 같이' 총감독.

이날 행사에서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77명의 유저들을 초청해 미스 맥심 및 스트리머 고말숙과의 대결 등 이벤트 자리도 마련됐다. 이후 사카모토 PD뿐만 아니라 나고시 토시히로 총감독이 참석해 작품의 핵심 요소들을 소개했다.

나고시 총감독은 “신작의 주인공은 이전까지의 키류 카즈마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약하고 귀찮아하는 우리와 비슷한 존재”라면서 “사람을 잘 신용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동료들과 함께 싸워가며 드라마를 만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인 캐릭터 한준기와 그가 속한 조직 ‘거미줄’을 비롯, 새 전투 시스템과 전투 중에 조력자를 소환하는 ‘딜리버리 헬프’ 등을 소개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발매 후 직접 확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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