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게임을 서비스 하는 몇몇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발표한 정책과 달리 애플의 자체적인 운영정책으로 이중검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청불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애플이 청불등급 게임과 관련해 국내법을 준수하면 된다고 밝혔으나 서비스 이후 업데이트 과정에서 자체 운영정책을 앞세웠다는 것.

최근 애플에 청불등급 게임을 론칭한 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애플 측에서 발표한 청불 게임 유통정책은 국내법을 준수하면 된다였다”라며 “그러나 업데이트 검수 과정에서 자체 운영정책을 이유로 반려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애플 측이 처음부터 검열을 한다고 했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스토어 정책에 따라 게임 이미지가 바뀌어 유저의 재미도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의 운영정책 형평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는데 게이를 소재 로한 ‘게이도라도’의 경우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구글과 달리 국내 청불 게임은 국내법을 따라간다고 공지함에 따라 이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자신들의 정책이랑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켓에서 삭제해 배신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이중검열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선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고 개별 마켓 정책에 따른 또 다른 분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중검열 논란은 이번 애플뿐만 아니라 지난해 구글 플레이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에서 유통되는 청불등급 게임물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중검열 논란 역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과정에서 중소업체들은 마켓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반 유저와 업체만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게임위 한 관계자는 “유통 여부는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자(마켓)가 내부 규정에 따라 하는 부분은 강제성을 가질 수 없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