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올해 게임증시 전망은

중국 판호 발급 여부가 변수…기대작 모멘텀에 긍정 전망

지난 2일부터 2020년 주식시장의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해 게임주의 경우 당초 높았던 기대감과 달리 엔씨소프트, NHN 등 일부 업체들 제외하곤 대부분 연초 대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각 업체의 기대작 출시와 대외적인 이슈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정부가 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할지 가장 주목하고 있다. 판호 발급이 이뤄질 경우 개별 업체뿐만 아니라 게임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게임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엔씨소프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는 물론 2018년에도 연초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6일 기준 이 회사의 목표주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69만 3500원을 기록했다.

#엔씨, ‘리니지2M’ 흥행 앞세워 도약

더욱이 이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 등을 포함한 것으로 다수의 증권업체에서는 70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는 6일 종가기준 19.7% 이상의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또 투자의견 컨센서스로는 5점 만점에 4점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리니지M’ 등 기존 작품이 안정적인 흥행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리니지2M’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86%, 영업이익은 62.13% 개선이 예상되는 수치다.

또한 ‘리니지2M’가 국내에서 큰 흥행을 거둠에 따라 향후 이 회사의 해외 출시 및 차기작 기대감 역시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다수의 증권사들은 이 회사를 게임업종 톱픽으로 선정하며 올해의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걸맞게 이 회사는 새해들어 잇따라 52주 최고가를 새로쓰며 주식시장의 높은 관심을 샀다.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를 결정하며 시장안팎의 관심을 샀던 넷마블은 다소 기대감이 낮은 편이다. 목표주가 컨센서스(6일 기준)로 11만 1250원, 투자의견 중립 등이 제시되고 있는 것. 다만 목표주가만 봤을 경우 6일 종가기준 26% 가량의 성장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이 회사의 경우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본 사업인 게임부문에서 큰 흥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후 연내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등 흥행 기대감이 높은 다수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올해에도 게임주 중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 중견업체도 강력한 모멘텀 보유

NHN도 올해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6일 기준 목표주가로 9만 1286원, 투자의견 매수가 제시되고 있는 것. 이 중 목표주가의 경우 6일 종가대비 41.74%의 성장 동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 게임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회사의 경우 자체적인 성장동력은 물론 외부 수혜효과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결제부문의 경우 향후로도 지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웹 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회사가 수혜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게임주들 역시 올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의 6일 기준 목표주가는 24만 9412원이다. 이는 같은 날 종가대비 37.94%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달 ‘검은사막 모바일’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이후 안정적인 인기 등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콘솔 등으로 플랫폼 다변화를 꾀했는데 이 같은 사업성과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경우 ‘플랜 8’ ‘섀도우 아레나’ ‘도깨비’ ‘붉은 사막’ 등 다수의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차기작들의 경우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 출품된 바 있는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어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컴투스는 올해 자사 IP 활용작 출시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의 IP를 활용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서머너즈워 MMO’ 등을 출시하는 것. 원작의 높은 인기로 IP활용작들의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여기에 원작 ‘서머너즈 워’ 역시 향후로도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도 이 회사의 후한 평가를 주고 있다. 6일 기준 목표주가로 13만 1750원에 제시된 것. 같은 날 이 회사의 종가는 10만 500원을 기록했다. 일부 증권업체에서는 최근 3년간 이 회사가 활력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라선스 사업 기대감에 목표주가 4만 4667원(6일 종가 2만 9300원), 네오위즈가 웹 보드 게임 수혜 및 신작 효과로 2만 1500원(6일 종가 1만 6950원) 등 현재 가격 대비 높은 목표가가 제시됐다.

웹 보드 규제가 완화될 경우 NHN, 네오위즈가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책 등 외부이슈에도 요동칠 듯

또한 올해 게임주는 자체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정책 등 외부이슈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소로는 중국 정부가 국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할지가 꼽힌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일종의 허가권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드 보복조치로 2년 넘게 발급이 중단돼 있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새롭게 출시된 국산 작품들은 중국 진출을 할 수 없었다.

중국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그간 국내 게임업체들의 사업 행보는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이 같은 중국 판호가 올해 풀릴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실제 판호가 재발급 될 경우 게임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며 현재 중국 시장공략 라인업을 갖춘 업체들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웹 보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인 이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당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될 경우 해당 게임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NHN, 네오위즈 등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