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비 43.18% ↓…신규 업체 성공 가능성 낮아져

지난 2014년부터 벤처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신규 업체가 빛을 보기 힘들어진 상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VC 디스커버리 12월호’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벤처 업종 중 게임에 대한 투자는 10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벤처 투자(3조 5249억원) 중 2.83%에 불과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벤처 업종 중 게임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의 경우 벤처 업종 중 게임부문이 총 176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5년에는 1683억원, 2016년 1427억원, 2017년 1269억원 등을 기록한 것. 지난해에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해 1411억원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벤처 부문 중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는 2014년 대비 43.18% 감소한 수치다. 11월과 12일 아직 집계되진 않았으나 의미 있는 수치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같은 기간 ICT 서비스, 생명공학·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의 높은 성장과 대비해 더욱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벤처 게임업종 투자 감소에 대하 업계에서는 시장상황을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의 경우 모바일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벤처 업체들 역시 독창적인 캐주얼 게임을 앞세우며 부각될 수 있었다. 일명 카카오 키즈라 불렸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도 해당 시기에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VC 디스커버리 12월호'에 게재된 업종별 신규투자 자료 일부

그러나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화돼 신규 벤처업체가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MMORPG 대작 중심으로 시장 판도가 만들어져 벤처 업체가 입지를 다지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또 단순히 MMORPG 장르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명 판권(IP) 사용과 대대적인 마케팅 역시 흥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거론되고 있으나 벤처 업체가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중국 등 해외 업체의 내수 시장 점령도 벤처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도 완숙기를 맞으며 성장이 둔화됐다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소다. 이로 인해 현재 시장에선 매출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이며 신규 업체가 중박 이상의 성과만 내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벤처 게임업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나날이 희박해져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 업체가 게임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초반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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