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역주행은 대부분 외산…‘피파온라인4’ PC방 점유율 급등

게임업계 성수기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다수의 국내 게임업체들이 다채로운 이벤트 및 업데이트 공세를 펼쳤으나 순위가 크게 오른 이른바 ‘깜짝 스타’는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수의 외산 게임들은 순위를 크게 올려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전날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100위권 내에서 10계단 이상 역주행을 보인 국산 작품은 넥슨의 ‘트라하’와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단 두 작품이었다.

반면 해외 작품들 중에는 즈롱게임즈의 ‘라플라스M’이 매출순위를 12계단 순위 역주행에 성공하며 매출순위 11위를 기록했다. 또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은 14계단 올라 24위, X.D.글로벌의 ‘라이프 애프터’는 무려 48계단이 올라 다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는 매출순위가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애플 앱스토어에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X.D.글로벌의 ‘랑그릿사(매출순위 11위)’가 61계단,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21위)’ 45계단,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 볼 Z 폭렬격전(28위)’이 86계단, 퍼펙트월드의 ‘완미세계(33위)가 31계단 역주행 등을 보인 것. 애플에서 일부 국산 게임도 두드러진 순위 역주행을 보였으나 수와 전반적인 상승폭, 역주행 후 순위 등에서 외산 게임들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외산 게임들의 순위 역주행으로 다수의 국산 게임들은 대목인 크리스마스 기간 순위가 떨어졌다. 구글에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10계단 떨어져 23위,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이 10계단 떨어져 43위, 베스파의 ‘킹스레이드’가 19계단 떨어져 92위 등의 변동을 보인 것. 이로 인해 전날 구글 매출 상위 20위권 중 절반 가량을 외산 게임들이 차지하며 재미를 보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런 현상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전날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이 0.68% 하락, ‘서든어택’ 0.51% 하락, ‘카트라이더’ 0.11% 하락, ‘로스트아크’ 0.27% 하락 등의 모습을 보인 것. 그나마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4’가 점유율을 11.2% 끌어올려 체면치레 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PC방을 방문한 인원 자체는 크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크리스마스 전국 PC방 사용률이 33.27%를 기록한 것. 이는 전날 대비 무려 11.76% 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순위 변동은 게임업체들의 대대적인 이벤트 공세와 평일 하루라는 짧은 연휴에 다른 휴가 계획 등을 세우기 어려웠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유저들의 이목을 끌며 순위 급등을 보인 깜짝 스타가 없었다”며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이 주류 플랫폼이 된 탓에 성수기 개념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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