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무소식…막판 가격협상 ‘팽팽’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선언을 한지 두 달이 넘었다. 현재 두 회사가 막판까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계약완료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10일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나타냈고 이후 나흘 만인 14일 지분인수 우선 협상자에 선정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연내(12월 중순)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분인수 우선 협상자 선언 이후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 이렇다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선언한 이후 양사간의 시너지 의문 제기, 게임사업 경쟁력 약화 우려 등이 컸던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웅진코웨이 노조측에서 이 회사에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해 이 회사에 부담감이 커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대부분에선 실제 인수 불발이 이뤄진다기 보다는 인수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노사문제가 협상 난항의 이유로 거론되나, 이는 가격협상을 위한 표면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0.08%를 약 1조 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는 도중 이 회사가 1000억원 정도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일각에선 이러한 인수가격 인하 요구의 배경으로 노사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표면적 이유라는 목소리가 크다. 해당 문제 자체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던 문제라는 것이다. 이 회사가 해당 노사문제를 지렛대로 가격 협상에 우위를 서겠다는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이 회사가 이례적으로 웅진코웨이 인수 배경과 향후 비전까지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시장에선 가격을 놓고 두 회사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만큼 한동안 해당문제가 타협점을 찾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도 해를 넘겨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연내로 예상됐던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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