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매직ㆍ핑거아이즈 등 활약 돋보여...SM타운 및 마마무 등 K팝과 협업도 늘어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통한 업체들의 해외 시장 도전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K팝 콘텐츠 접목 사례도 늘어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얼리티매직, 핑거아이즈 등 국내 가상현실(VR) 게임 업체들이 최근 신작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 행보에 나서고 있다.

리얼리티매직은 ‘스페이스 블록 버스터’의 스팀 VR 플랫폼을 통한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격은 1만 500원으로 오는 28일까지 30% 할인된 735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 작품은 오락실 벽돌깨기 게임을 B급 패러디 감성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벽돌깨기 장르의 규칙과 ‘배트 앤 볼’ 방식이 결합됐으며 30개 스테이지 및 보스를 공략하며 점수 경쟁을 즐길 수 있다.

이 회사는 싱글 플레이 모드로 우선 출시했으나 향후 멀티 플레이 모드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얼리 액세스 출시를 통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리얼리티매직은 ‘스페셜포스VR: 에이스’, ‘스페셜포스VR: 인피니티 워’, ‘인피니트파이어’, ‘슈퍼퐁2’ 등의 VR 게임을 선보여왔다. 특히 경기도의 VR·AR 지원사업인 ‘뉴 리얼리티 파트너스(NRP)’ 4기 선정 업체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태국 트루5G월드에서 '헬리오스 배틀'을 즐기는 모습.

핑거아이즈는 태국 3대 통신업체 중 하나인 CP그룹의 계열사 트루그룹과 협업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트루그룹은 최근 방콕에서 ‘트루 5G 월드@시암 스퀘어’를 조직하고 시암 스퀘어와 아이콘 시암의 3개 지점에서 핑거아이즈가 개발한 ‘헬리오스 배틀’을 대표 콘텐츠로 소개했다.

‘헬리오스 배틀’은 워킹어트랙션 장르로 개발된 원작 ‘헬리오스’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협력 멀티플레이와 차별화된 경쟁형 멀티플레이가 제공되며 원하는 장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핑거아이즈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공간에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체형 HMD를 활용하며 서버 PC 한 대만으로 최대 6인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또 중계 시스템, 랭킹 보드, 닉네임 커스터마이징, 원터치 운영 솔루션 등을 포함한 종합 서비스 ‘일체형 HMD 포 LBE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발리에서 서비스 중인 ‘더 좀비’에 이어 이번 ‘헬리오스 배틀’까지 이 같은 ‘일체형 HMD 포 LBE 시스템’을 적용해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핑거아이즈는 ‘트루 5G 월드’를 시작으로 태국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헬리오스 배틀’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한 달 간 방콕을 중심으로 VR e스포츠를 진행하며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VR 콘텐츠뿐만 아니라 체험존 및 테마파크 브랜드의 해외 저변 확대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 LA리틀도쿄 갤러리아에서 VR 도심형 테마파크 브랜드 ‘VR스퀘어’를 오픈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 거점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VR스퀘어 홍대점을 첫 오픈하며 VR체험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중국 서안점을 오픈에 이어 미국 LA다운타운과 LA리틀도쿄몰에 각각 300여평 규모 2개소를 구축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SM타운 VR' 콘텐츠 체험 예시 화면.

한편 게임뿐만 아니라 K팝을 통한 우리 업체들의 VR 콘텐츠 저변 확대 행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틴스플로어는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SM타운 VR 테마파크를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SM타운 코엑스아티움 6층에 신설, 5개 VR 체험 시설을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K팝 아티스트들과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에버랜드와 함께 제작한 투어코스 ‘사파리& 로스트 밸리’ 및 ‘T-익스프레스’ 등의 가상체험을 통해 레드벨벳의 아이린 또는 엑소의 카이와 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실사 기반 VR 콘텐츠와 게임 엔진 기반 환경이 융합된 하이브리드형 VR 워킹 체험 시설 ‘메모리룸’도 함께 공개된다. NCT 드림이 참여한 해당 콘텐츠는 가상 공간을 걸어다니며 멤버들과 상호 작용하고 실사 기반 환경에도 진입하는 등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테마파크 내 모든 콘텐츠와 운영 소프트웨어, 빌링(결제) 소프트웨어 등은 모두 서틴스플로어가 자체 개발했다. 최적화 시뮬레이터까지 포함된 패키지 상품 출시를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은 물론 글로벌 VR 테마파크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가상현실 테마파크 시장 추이에 따르면 매년 1만 개소 이상이 새롭게 오픈하고 있다는 게 서틴스플로어 측의 전망이다. K팝이 우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해도 4000개소, 북미에는 3000개소가 활발하게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수요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는 것.

알파서클은 지니뮤직과 함께 '마마무 VR앨범'을 선보였다.

경기도의 'NRP 4기' 업체 중 하나인 알파서클은 지니뮤직과 함께 ‘마마무 VR앨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VR·AR 및 홀로그램 등과 음악 콘텐츠를 융합해 제공하는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 ‘버추얼 플레이’를 통해 개발됐으며 첫 협업 아티스트로 마마무를 내세운 것.

이 회사는 마마무의 기존 히트곡 5곡에 VR 기술을 입혀서 새롭게 선보였다. 전용 알고리즘을 적용한 솔루션 ‘알파서클뷰’를 통해 보다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다수의 VR 콘텐츠는 4K 해상도를 제공하더라도 360도 화면을 구현함에 따라 실제 유저가 VR기기를 통해 보는 시야각(가로 90~100도)에서의 화질은 HD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알파서클뷰는 시야각 영역에만 디스플레이 한계치까지 최대한의 초고화질을 구현하고 나머지 영역은 최소한의 화질로 대기하는 방식으로 영상 품질을 효율적으로 향상시켰다는 것. 1프레임(60fps 영상의 경우 1/60초)의 오차 없이, 분할된 영상들을 매끄럽게 연결해 재생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알파서클은 솔루션 공급 외에도 국내 공연과 전시, 박물관 등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콘텐츠들을 VR 미디어로 홍보하는 티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VR 영상엔진 시장 선도를 목표로 오큘러스, 바이브 등의 VR기기 제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맞춤형 VR 엔진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적 행보를 모색하는 중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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