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펀드 결성 투자...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체도 참여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이티유파트너스(ATU)가 화제의 게임단 디알엑스(DRX)를 인수하며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ATU파트너스(대표 박정무)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디알엑스(DRX)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ATU는 박정무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경영 참여형 PEF 운용사로, PEF 운용사의 국내 ‘LOL’ 게임단 인수는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최고 전략 컨설팅 펌' 맥킨지 출신으로, OGN에서 글로벌 사업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OGN에서 일할 때부터 최정상의 실력과 팬덤을 보유한 DRX는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DRX 브랜딩 및 기존 DRX 경영진과 사무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ATU의 재정적 안전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합쳐 ‘글로벌 NO.1 e스포츠 팬덤 구단’으로 도약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ATU는 이를 위해 DRX 선수·팀 콘텐츠 기획, 글로벌 SNS 활동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팬덤 확장에 주력한다. 기존 DRX 최대 강점인 데이터 기반 유망 선수 발굴 및 육성 시스템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또 한편으론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포트나이트’ 등과 같이 북미를 타깃으로 하는 구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ATU는 이번 DRX 투자를 위해 200여억원 규모의 e스포츠 전용 사모 투자펀드 ‘에이티유 이스포츠 그로쓰 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번 e스포츠 전용 펀드에는 앨런 데버보어 서드웨이브디지털 대표가 수석 자문역으로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 더이앤엠 등 게임업체 및 MCN 업체들과 우리기술투자, SB 파트너스와 같은 기관들도 펀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ATU는 e스포츠 전용 펀드를 통해 DRX에 안정적이고 투명한 재정 지원과 함께 선수들의 복지와 시설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DRX는 2012년 국내 ‘LOL’ 프로 대회가 처음 열린 2012년 인크레더블 미라클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온 게임단이다. DRX는 국내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우승, ‘2018 LCK’ 스프링 우승, ‘2019 LCK’ 스프링 3위를 기록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준우승 및 ‘2019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 등을 거뒀다.

DRX는 최근 화제의 ‘씨맥(cvMax)’ 김대호 감독을 필두로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FA 최대어로 평가받은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계약을 마쳤다. 두 명의 글로벌 톱 선수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톱라이너 ‘도란’ 최현준, 정글러 ‘표식’ 홍창현,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등으로 리빌딩을 끝마치며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최상인 DRX 대표는 “ATU가 추구하는 비전과 전략이 DRX의 미래 지향점과 일치하고, DRX의 재정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이번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감행했다”면서 “DRX 선수단 및 프론트가 ATU 파트너스와 함께 힘을 합쳐 ‘LoL 월드 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대표는 또 “DRX는 현재 다수의 국내 및 글로벌 업체들의 제안을 받아 DRX 타이틀 및 서브 스폰서십 협의를 진행 중으로 글로벌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 관련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DRX는 이날 개막하는 ‘LOL KeSPA 컵’을 통해 김대호 감독을 주축으로 리빌딩된 멤버를 실전에서 첫 선보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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