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테츠야 SIEK 대표 간담회...논게임 채널 수요확대 힘써

안도 테츠야 SIEK 대표.

"한국 콘솔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의 게임을 제공하는 채널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채널을 통해서도 콘솔을 다루고 노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콘솔 시장 활성화에 좋은 징조로, 앞으로도 이를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내년의 각오를 밝혔다.

올해는 플레이스테이션(PS)이 세상에 등장한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에서의 SIEK에게도 특별한 해가 됐다는 평이다.

SIEK는 지난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PS페스타'를 개최했다. 인기작의 개발자 및 대표 등이 다수 참여하는 행사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안도 대표가 꼽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

다만, 이 같은 기대 이상의 참여 열기로 길어진 입장 대기 시간을 비롯, 장소의 협소함 등에 대한 지적도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도 대표는 이에 대해 "입장 대기열이 길어져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론 고생해서 준비한 행사를 모든 사람들이 즐겨주는 것 같아 좋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데스 스트랜딩’을 선보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월드 투어 마지막 순서로 열린 서울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안도 대표는 말했다. 이 같이 올 한해 다양한 이벤트에서 유저들이 애정과 열정을 보여줬고 이에 보답하겠다는 의도로 이날 ‘감사’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감사’ 행사를 통해 한해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SIEK가 거둔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콘솔 기기뿐만 아니라 타이틀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 서비스 PS스토어 결제 수단에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하는 등 편의성이 강화된 것을 비롯, 유료 가입 서비스 PS플러스에서의 혜택 측면에서도 유저들의 만족감을 더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PS4가 PS 플랫폼 기기 중 가장 많이 팔린 만큼 타이틀에 대한 수요 역시 이와 비례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 것.

안도 테츠야 SIEK 대표.

 

반면 올해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SIEK의 입장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콘솔 게임, 특히 거치형 콘솔에 대해서는 사실상 PS4가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대체제가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안도 대표는 ”불매 운동 영향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다 많은 유저들이 PS 플랫폼의 재미를 접할 수 있게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향후 선보일 PS5 등에까지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부적 요인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콘솔 게임이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기존의 온라인게임이나 주류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과 비교하면 큰 격차가 나기 때문에서다.

안도 대표는 ”글로벌 전체로 보면 한국의 콘솔 게임 시장은 정말 작은 규모“라면서 ”그러나 이를 달리 보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같은 성장세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내년의 SIEK 행보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내년 홀리데이 시즌 PS5의 발매가 예고되긴 했으나 이는 글로벌 사업에서의 입장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은 말하기 어렵다는 게 안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첫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PS 페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장소적인 측면에서의 제한적인 것들을 비롯, 개선점들을 파악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도 테츠야 SIEK 대표.

안도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펼친 전략 중 하나로 판매 채널의 다양화에 힘써왔다.

특히 쇼핑몰이나 백화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PS파트너숍플러스를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16년 세종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점을 열었다.

그는 파트너숍에 대해 "기존의 게임 유저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려고 했다"면서 "굿즈나 시연 등 PS에 대한 모든 즐거움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콘솔 게임 소비자의 수요가 확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 업체들의 콘솔 도전 사례가 늘어나는 한해로도 평가되고 있다.

안도 대표는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한국 개발 업체로부터 문의나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 콘솔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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