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쏠림 현상 여전, 과제로 남아…정부 부처ㆍ지자체도 적극 관심

 LoL 대회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경기장

[송년기획] e스포츠

과거 e스포츠는 특정 장르나 인기 게임에 국한된 게임 콘텐츠였다. 인기 있는 게임이어야 e스포츠 시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젠 e스포츠를 통해 게임을 홍보할 정도로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게임에서 e스포츠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는 재미’를 넘어 ‘보는 재미’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메이저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피파온라인4, 크로스파이어, 서머너즈워, 오디션 등 장르와 인기와 관계없이 다양한 게임들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e스포츠의 인기는 게임 인기를 따라갔다. 올해 e스포츠 대회 최대 동시 시청자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차지했다.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11월 3일 펼쳐진 SKT T1과 G2의 롤드컵 4강전 경기가 최고 동시 시청자 398만 명을 기록했다. 결승전은 370만 명을 달성했다. 이는 7월 개최된 포트나이트 월드컵 결승전 233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스포츠는 더는 특정 게임만의 콘텐츠가 아니게 됐다. e스포츠가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장르, 플랫폼 제약 없이 많은 게임이 e스포츠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본래 e스포츠에 적합한 장르로 평가받지 못했던 게임들도 적극적으로 e스포츠 시장에 나서고 있다. MMORPG는 블레이드앤소울, 로스트아크 등이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에는 서머너즈 워, 마블 퓨처파이트가 대표적인 예다.

해당 작품들은 e스포츠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속적인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MMORPG임에도 꾸준한 유저 참여를 끌어내고 있으며 로스트아크는 정식 서비스 실시화 함께 새로운 유저층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대회를 개최하며 세계 각국의 유저들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홍보 방식보다 더 효과적으로 게임을 알리는 데 활용되고 있던 셈이다.

'서머너즈 워' 파리 글로벌 대회 관람을 위해 모이는 사람들

# e스포츠 통해 유저풀 넓히고 홍보까지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는 e스포츠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월 26일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2019’ 월드결선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했다. 이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월드결선 생중계 당시에는 동시 시청자 수 13만을 기록했다.

SWC로 제품 수명주기(PLC)를 장기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이 회사는 자사 사업전략 중 하나로 ‘SWC 2019’를 꼽으며 “고도화된 타깃으로 (유저)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단기적인 서비스가 주로 이뤄지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현재 서비스 2000일을 넘긴 서머너즈 워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바로 e스포츠인 셈이다.

이번 대회 총상금 규모는 총 21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 원)인데 이는 지난해의 약 두 배 규모다. 또 이 회사는 올해 대회와 관련 각 경기의 내용을 비롯해 선수∙몬스터들을 다양한 콘셉트로 조명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저들의 관심을 높여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WC를 통해 ‘서너머즈워’가 향후로도 장기적인 흥행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게임 개발 업체가 국내 시장 홍보에 e스포츠를 활용하기도 한다. 유비소프트엔터테인먼트는 12월 12일 글로벌 기업 오피지지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술 멀티플레이 FPS 게임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e스포츠를 시작으로 유비소프트의 한국 e스포츠 사업 전반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시즈 e스포츠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프로 리그 발전 및 아마추어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피지지의 아마추어 부트캠프, e스포츠 아카데미, 리그 방송 등 전방위적인 운영도 지원된다.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e스포츠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홍수정 한국대표는 “레인보우식스 시즈 e스포츠 리그의 국내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이를 시작으로 자사의 e스포츠 종목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또한 신작 홍보를 e스포츠로 시도 중이다. 10월 25일 출시된 온라인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안내한 것이다.

아마추어 대회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코리아 오픈’은 총상금 1200만 원 규모다. 12월 15일 시작된 이 대회는 시범 시즌과 정규 시즌 나뉘어 이뤄진다. 우리나라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해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대로 국내 게임 개발 업체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e스포츠 대회를 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대회로 국제 시장에 지속해서 홍보 중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실시해온 글로벌 대회 ‘CFS’는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경쟁하는 방식이다. 브라질,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펼쳐지는 만큼 해당 국가 유저들에게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불러온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대회 모습

# 모바일 게임도 e스포츠 대회 성황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e스포츠는 온라인 게임의 대표적인 문화로 인식되왔다. 하지만 이젠 모바일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화가 됐다. 앞서 언급된 서머너즈 워 뿐만 아니라 마블 퓨처파이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포트리스M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포트리스M의 경우 1주년을 기념해 이벤트 대회를 개최했다. 10월 19일 열린 이 대회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유저 참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회에는 온라인 예선을 뚫고 온 8개의 클랜이 참가했다. 우승을 차지한 두 클랜에는 15돈 18K 금메달, 200만 원 문화상품권, 슈퍼 탱크 트로피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됐다.

올해 첫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1월 2일 개최된 이 대회는 지난 9월 예선전을 시작으로 온라인 본선, 최종 대결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대회 우승 선수와 팀에게는 각각 500만, 9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마블 퓨처파이트 역시 올해 첫 오프라인 대회를 했다.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된 상위 4개 팀이 참가해 최종 우승을 위한 대결을 펼쳤다. 11월 9일 마무리된 이 대회는 준결승 단판 승 토너먼트, 결승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됐다. 승리 팀은 상금 100만 원과 함께 마블 게이밍 체어를 경품으로 받았다. 또 2~4위 팀에게도 상금도 차등 지급됐다.

 

# 정부가 주도해 대전 상설경기장 건설

게임 업계들의 e스포츠 시도와 함께 정부부처의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 8월 17일 시작된 제11회 대통령배 KeG 전국결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대전광역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이 대회는 지역 e스포츠 균형 발전과 유망주 발굴 및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2007년 시작된 최초의 전국 단위 대회다.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가한다. 개최는 대전 한밭대학교에서 이뤄졌다.

정식종목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넥슨 코리아의 카트라이더, 한빛소프트의 오디션이다. 시범 종목은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이다.

올해 KeG는 경상남도가 첫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대전에서 이뤄진 이틀간의 경기에는 관람객 2000여 명이 몰리며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 공모사업으로 대전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개설 중이며 2020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대전시가 2019년 2월 공모사업에 지원해 2019년 5월 최종 지원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경기장에는 국비 30억 원, 시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첨단과학관에 약 800평, 관람객 500석 규모 주 경기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부산에서도 e스포츠 활성화 시도가 이뤄진다. 지난 10월 22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진구와 ‘e스포츠 육성•지원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e스포츠 산업 기반 조성과 e스포츠 개최 등 협업이 가능한 분야의 사업 발굴과 서면 스마트쇼핑 특구의 성공적 추진에 협력한다. 부산진구는 11월 1일부터 부산 서면을 ‘스마트 쇼핑 특구’로 지정해 지역 브랜딩 효과를 높이는데 e스포츠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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