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 평균 공매도 비중 16.6%로 급증...개인투자자들 피해 우려돼

지난달 27일부터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공매도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원인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비중이 크게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회사의 주가가 향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기관이나 외국인 등이 차익을 노려 행사하는 매도주문 기법이다.

지난달 18~22일 사이 평균 6.1%의 비율을 보이던 이 회사의 공매도 비중은 27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 간 평균 16.6%로 늘었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크게 늘어난 구간은 이 회사의 기대작인 ‘리니지2M’이 출시된 시기부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성과와 평가 등이 당초 기대감보다 낮았던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시하고 있다. 구글 매출 1위를 달성하는데 나흘이나 소요됐으며 과금 모델 문제로 유저들의 적지 않은 비판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다수에서는 신작 출시 전 고점을 찍었던 주가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게임주의 일반적인 경향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른바 ‘신작의 저주’라는 것.

실제 이 회사의 전작인 ‘리니지M’ 출시 당시(2017년 6월 19일~21일)에만 해도 16%대의 공매도 비중을 보였다. 같은 달 1일부터 7일까지 이 회사의 주가 평균 공매도 비중은 7.6% 수준에 불과했었다. 더욱이 이는 이 회사만이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넷마블, 펄어비스 등 일부 업체들도 신작 혹은 모멘텀 실현 이후 공매도 증가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일이 잦았다.

최근 엔씨소프트 공매도 현황

지난해 12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 이후 넷마블의 7거래일(2018년 12월 6일~14일) 평균 공매도 비중은 28.6%를 보였다. 같은 해 11월 4주 기준 이 회사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8.7%였다. 또 올해 초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했을 당시(2월 26일) 흥행에도 불구하고 론칭 이후 4거래일 평균 공매도 비중은(공매도 금지일 제외) 35.5%를 보였다. 2월 초(1일~12일) 이 회사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6.2%대였다.

게임주 대부분이 일반적인 경향처럼 모멘텀이 실현된 이후 공매도 급증에 따라 주가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신작 출시 전후 공매도 급증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잦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게임주에 경우 아직 전체 규모가 작아 공매도 및 기관 거래 등에 주가가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매도로 하락세를 보이던 각 업체 주가들이 이후 매출 반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엔씨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12시 17분 기준 엔씨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4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11시께 들어 분위기가 돌아선 상황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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