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 표준 계약서에 이어 젠지ㆍ팀다이나믹스, 선수 계약서 입장 발표

최근 뜨거운 감자로 게임 유저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카나비 사태’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케스파) 표준 계약서에 이어 다른 프로 구단들의 선수 계약서에 대한 구단 및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 표명이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케스파 표준 계약서가 구단 측에 유리한 여러 조항이 확인되면서 각 구단에 대한 팬들의 의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팬들은 직접적으로 연관된 리그오브레전드(LoL) 구단들의 선수 계약서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발표한 쪽은 젠지 이스포츠였다. 지난 11월 30일 젠지 이스포츠의 이지훈 단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 계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단장은 “선수계약의 불공정성 문제는 합리적인 상식을 넘어서는 회사 측의 과도한 재량권과 회사가 이를 남용해 프로 e스포츠 분야에서 선수들의 안녕을 저해하는 일련의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젠지 이스포츠가 사용하는 선수 계약서는 어떤 불공정 조항도 없음을 강조했다. 미성년자와의 계약에 대해서도 해당 선수 부모님과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소속 ‘팀다이나믹스’도 12월 1일 공식 SNS를 통해 불공정 계약을 하지 않았음을 표명했다. 불합리한 벌금 및 초상권 독점, 일방적이고 모호한 선수 계약 해지 조건, 선수 의지에 반하는 강제 이적 조항 등 불공정한 내용에 해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론화된 e스포츠 선수 계약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나비(서진혁) 선수의 불공정 이적 문제가 이제 케스파 및 각 구단의 불공정 계약으로 이어지며 전체 e스포츠 판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카나비 선수의 계약, 이를 폭로한 김대호 감독 및 보복성 징계, 관계자들의 발언, 유저들의 국민청원 등이 이러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팬은 확실히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건강한 e스포츠 판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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