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게 판을 벌여 봐야 하지 않겠는가
신명나게 판을 벌여 봐야 하지 않겠는가
  • 모인
  • 승인 2019.12.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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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 게임의 법칙] 대작 게임들의 경연은 고무적 현상…더 힘차게 앞을 향해 달려 나가야
 

 

내년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정부 산하기관에서 예측한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2%에서 2.8%선에 불과하다. 다소 후하게 성장을 예상한 기관이라고 해봤자 거기가 거기다. 

이에 따라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득 주도 성장(소주성) 정책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일각에선 이같은 경제 정책을 빨리 걷어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할 수 있는 논제라는 점에서 일단 접어 두겠지만, 재계 쪽 목소리를 더 반영하면 공장이 잘 돌아가고 이를 통해 고용을 증대해서 소득을 높여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그 것이 답이라고만 할 수 없다. ‘소주성’ 정책은 무려 1천 여년 전, 중국에서 상업이 가장 발달했다고 평가받는 송나라 시절에도 있어 왔던 정책이란 점에서 그렇게 평가절하할 일만은 아니다. 당시 송나라 관리들은 시장 경제를 이끌기 위해 백성들에게 일정 금액의 금전을 나눠주는 등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을 폈는데, 예상외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예전과 달리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시장 경기가 어느 순간부터 한 줄기로 이어지는 동조현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다시 들여다 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내년 시장을 앞두고 수요 진작이 기대되는 대작 게임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선봉엔 ‘리니지2M’과 ‘V4’ '달빛 조각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예상대로 시장의 주도권은 ’리니지2M’이 쥐며 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V4’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고, ‘달빛 조각사’ 역시 준족의 실력을 자랑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다 ‘엑소스 히어로즈’ ‘라스트 오리진’ 등 게임의 품격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시장은 한층 뜨겁게 달궈지는 모습이다.

그렇다. 게임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 혼자 달리면서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라이벌이 있어야 시장이 움직이고 경쟁자가 있어야 비로소 불꽃이 튄다.

스포츠계에서 주로 인용되는 선수들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말(馬)이 대부분이다. 트로이카 시대, 준족의 선수, 적토마 같이 거침이 없는 선수 등으로 서술되는 이같은 표현은 다 고사에서 유래하는 것이지만 그 공통 분모는 모두 말이란 점이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말과 게임에서의 놀이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빼 닮아있다.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게임시장은 앞서 언급한 이들 초 대작들로 일전 불퇴의 격전장으로 변해 있다. 아마도 이같이 후끈 달아오른 판세는 내년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업계는 겨울 삭풍에 꺾이지 말고, 하늬 바람이 불 때까지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같은 훈풍에 얹혀 합세하며 올라타는 것이다. 마치 말처럼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것이다.

영화계에서는 대작 경쟁작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 개봉 시기를 다시한번 저울질 해 본다. 동시에 개봉했다가는 서로에게 타격만 입게 되고, 그러다가 자칫 본전도 건질 수 없게 된다는 계산법이 주류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작품이 언제 출시될 것인가는 또 다른 비밀이자 관심거리가 되기도 한다. 1천만 관객 동원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이들은 바로 이같은 영화계의 셈법에 의해 만들어진 비상식적인 수치라고 말하곤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평판이 좋은 영화가 아님에도 흥행 성적을 거두는 데 대해 그 것을 오로지 영화계에만 존재하는 흥행 요소이자 별난 특질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납득키 어렵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계의 그 계산법과 게임계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접전을 벌이고 대결 양상을 보여야만 시장이 크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과거 온라게임 시장에서도 그랬고, 모바일 게임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 그 자체를 벌려야 게임이 살았고, 시장은 적토마처럼 달렸다.

경기 하강이란 전망은 분명 시장 전도를 어둡게 한다는 측면에서 악재이다. 산업이 움추러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뒤집을 수 있는 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며, 게임시장이다. 그같은 희망의 변수가 되는 사례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무궁무진했다.

올 한해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놓고 있는 12월의 초입이다. 내년 시장 부양을 위한 불쏘시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내년 경기를 사전에 예측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더 달리고 더 치열하게 맞붙었으면 한다. 그래야 그 토양이 단단히 닦여지고 그 토대위에 더 좋은 말들이 달려 나갈 수 있다. 업계는 게임시장을 예전에도 그렇게 키워 왔다. 경기하강 전망에서 위축되지 말고 힘차게 벗어나 보자.

그런데, 이 시대의 정치권은 지금 뭣들 하는 지 모르겠다.

[더게임스 모인 뉴스 1 에디터/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inmo@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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