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내수시장을 마구 휘젓고 있다. 더욱더 가관인 것은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업체들에 대한 판호 거부 등 제 멋대로의 행정을 펼쳐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정적이고 저질 광고를 앞세워 시장 질서를 혼탁케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게임업계 스스로 시장을 한번 바로 세워 보겠다며 자정 노력을 기울인 것들이 이들에 의해 허사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자율규제란 이름아래 여러 제약을 받고 있다. 아이템 판매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제도권의 규범에 어긋나지 않도록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 이를 지켜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게임업체들은 다르다. 한국민의 정서 따윈 관심 조차 없다는 듯, 자신들 마음대로 시장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37게임즈의  ‘왕비의 맛’이란 모바일 게임이다. 이 회사는 이 게임을 홍보하면서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광고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대거  노출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 이 업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광고를 내 보내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15세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중국산 게임들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왕이 되는자’라는 게임의 광고 내용이 아주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지적을 받기도 했고, 또다른 중국 산 게임은 작품과 상관없는 허위 광고에다 저질적인 문귀로 업계의 큰 논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달에도 불구, 이들을 규제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마땅한 법적인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에서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이들을 강제하기 위해서는 법인 또는 기업이 한국에 위치해 있어야 하는 데, 이들은 자국에서 한국 대행사를 통하거나 제3 기업을 통해 게임을 론칭시키는 편법을 일삼고 있어 단속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말 그대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은 이미 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됐다. 그렇다고 해서 영업 활동까지 무제한 허용된 것은 아니다. 특히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들을 제어 또는 통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게임업체들만으로는 게임 유통질서를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조속한 대책마련을 추진해야 한다.

이들의 이같은 행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과거, 우리 선현들이 우스갯 말로 즐겨 했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놈이 가져 간다는 소리를 지구인이 화성을 달려 간다하는 이 시대에 또다시 그대로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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