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 선수 FA 획득, 스틸에잇 경영진 사퇴 ... 추가 입장 발표

27일 라이엇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LCK운영위원회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게시판 공지를 통해 ‘카나비 사태’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 후 수많은 유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된 가운데 20만 명을 달성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추가 입장문에는 최종 조사 결과에 언급됐던 김대호 감독, 조규남 대표 및 그리핀 팀 징계건과 재발 방지책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리핀 구단주 스틸에잇에 경영진의 그리핀 경영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김 감독 징계의 경우 앞서 결정된 무기한 출장 정지가 유보됐다. 당시 징계 사유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위원회는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징계를 결정하였으나 자극적인 내용이 많았고 이를 공개할 시 김 전 감독은 물론 선수단에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사법 기관을 포함한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재조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외부 기관의 재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토대로 양 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최종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도 어떤 폭언과 폭력 행사로 김 감독 징계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규남 전 대표는 무기한 출장 정지가 유지됐다. 다만 이 조치가 실효성이 있는지 많은 유저의 의문을 나았고 위원회는 “GPI(글로벌 패널티 인덱스)상 최고 수위의 징계”라며 “조 전 대표가 형식과 보직에 상관없이 어느 팀에 소속되거나 지분 등을 보유하게 될 경우 해당 팀은 리그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힙니다”고 강조했다. 카나비(서진혁) 선수 이적 협의 과정에서 강요나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카나비 선수는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을 밝혔다.

카나비 선수가 2군으로 소속돼 있던 그리핀에 대한 징계는 당시 새롭게 밝혀진 불공정 계약 건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스틸에잇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서경종 현 대표를 비롯한 스틸에잇의 관련 경영진 전원이 그리핀에 대한 경영 관계를 전부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 2019년까지 관련 경영진은 사퇴하고 2020년 LCK 스프링 이후 진행되는 승강전 시작 하루 전까지 현 경영진의 스틸에잇 및 그리핀에 대한 지분이 모두 청산되야 한다고 했다. 해당 조건을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시 그리핀의 LCK 및 챌린저스 코리아 참가자격은 자동 박탈된다.

이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지금까지 유저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언급했다. 위원회는 최근 알려진 그리핀의 불공정 계약서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팀과 선수 간의 계약이 체결되면 해당 팀과 선수는 운영위로 ‘선수계약요약표’를 제출하게 되어 있다. 서진혁 선수의 요약표에는 실제 계약서와 현저히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요약표가 아닌 계약서 전수조사로 예방할 것을 약속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안내된 이번 추가 발표는 김 감독 징계건, 일명 ‘노예 계약’으로 불리는 카나비 선수 계약 건 등 주요 쟁점이 언급됐다. 다만 김 감독 징계가 ‘유보’인 점, 그리핀 시드권이 유지되는 점 등 논란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 징계에 대한 증거 또는 증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아 유저들의 LCK운영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전망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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